[O2플러스]백아연, 스무 살 소녀의 음악 여행 “내 꿈은 싱어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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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5일 0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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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아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가수 백아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스무 살 소녀. 아담한 체구에 중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외모의 소녀가 문을 열고 사뿐사뿐 걸어 들어왔다. ‘강심장’ 백아연이다.

“애절한 백아연이 아닌 귀엽고 발랄한 백아연으로 돌아왔어요. 여름이잖아요. 스스로에게도 변화와 흥(興)이 필요했거든요. 재미있게 들어주세요.”

작지만 야무져 팬들로부터 ‘강심장’이란 별명을 얻은 백아연은 SBS ‘K팝스타’에서 박지민, 이하이에 이어 3위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청아한 음색과 아기 같은 외모와 달리 무대에서는 단단하다. 이런 매력들이 백아연이라는 소녀를 가수로 세상에 알렸다.

이후 ‘K팝스타’ 출연진 중 가장 먼저 가수로 데뷔한 백아연은 지난해 9월 첫 앨범 ‘아임 백’을 발매하고 ‘느린 노래’로 아련한 감성을 전달,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와 ‘남자가 사랑할 때’의 OST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팬들의 귀에 각인시켰다.

지난 6월 17일에는 9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총 5곡이 수록된 미니앨범 ‘어 굿 걸’(a Good Girl)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어 굿 보이’(a Good boy)로 활동을 시작했다.

‘어 굿 보이’는 그룹 VOS 최현준이 소속돼 있는 신예 작곡 팀 e.one이 작사, 작곡 및 편곡을 맡은 곡으로 셔플 리듬에 기반을 둔 팝 장르의 미디어템포 곡이다. 소년과 소녀의 첫사랑에 대한 풋풋함이 백아연의 감성으로 표현돼 있다 .

가수 백아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가수 백아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백아연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발라드를 담담하게 부르던 소녀가 상큼 발랄 소녀로 옷을 갈아입었다. 댄스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깜짝 변신을 위해 많은 노력과 땀방울이 필요했다. “춤에는 소질이 없다”는 그는 밤새 안무를 연습했지만 동작에서 느껴지는 필(Feel)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백아연은 “지난 9개월 동안 라이브 연습과 고음 연습을 하면서도 댄스와 안무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음악 이외에 외모에서도 변화가 느껴졌다. 체중을 3kg 감량한 것. 백아연은 필라테스와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체력을 기르고 몸의 라인을 부각시켰다.

백아연은 자신의 장점으로 청아한 음색을 꼽았다. 다양한 장르의 곡에 자연스럽게 베어드는 백아연의 음색은 듣는 이로 하여금 그가 전달하는 가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게 한다.

가장 갖고 싶은 것은 ‘개성’이다. 신인으로서 많은 가수와 견주어 스스로 빛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싶은 마음에서다. “아직 부족해 노력으로 개성을 키우고 있다”는 백아연은 소속사 스태프들이 인정하는 ‘연습벌레’다.

“노래든 춤이든 무대에서 보여 드리는 것에 대해서는 완벽해지고 싶어요. 사소한 일에서부터 인터뷰, 레슨 등 모든 일정을 체크하고 알고 있어야 마음이 편해요. 또 무대에서 원하는 만큼 보여주지 못하면 자신에게 화가 나요. 그래서 남들보다 몇 배로 더 연습하죠.”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 놓고도 성에 차지 않으면 분을 못 이겨 울기도 한다. 실제로 새 앨범 수록곡을 녹음하며 감정이 나오지 않아 눈물을 흘렸다고. 그는 “마음처럼 감정이 잘 안 나오더라. 결국 왈칵 눈물이 났고, 그러고 나서야 녹음을 끝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백아연이 컴백하고 활동하는 6~7월은 가요계 무한경쟁의 시기다. 이효리, 이승철, 씨스타 등 수많은 가수가 쏟아져 나왔고, 선후배 할 것 없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특히 1993년생으로 백아연과 동갑내기이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김예림, 로이킴, 손승연 등이 대거 경쟁에 뛰어들며 자연스레 이들을 둘러싼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졌다.

“어차피 만날 분들 일찍 만나서 나쁠 건 없잖아요. 같이 열심히 해서 발전하는 좋은 친구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누구와 경쟁하는 것보다는 대중에게 ‘나’라는 가수를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려서 림프종이란 병을 이겨낸 ‘강심장’다운 모습이다. 다른 장르의 노래를 하기에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힘든 시간 속에서 배울 것”이라며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백아연은 “사람들이 나를 착하게만 보더라”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찬 성격과는 달리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마냥 어리게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똑똑해 보인다’‘똑 부러져 보인다’는 말이 듣고 싶다”고 했다.

백아연은 현재 가요계의 여가수를 대변하는 ‘섹시 코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언젠가는 하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노출을 위한 노출보다는 곡에 맞는 느낌을 내고 싶다. 노출 없이 카리스마 있는 콘셉트라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1단 변신에 성공하고 싶어요. 그렇게 다가올 수많은 변화가 기다려지는 가수로 인식되고 싶어요. 제 노래를 들으며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포스를 가진 뮤지션으로 성장할래요.”

백아연은 싱어송라이터로의 변신도 꾀하고 있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대중과 호흡하는 뮤지션이 되기 위해서다.

“언젠가는 그동안의 가수 생활을 사랑으로 표현한 자작곡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만들어 놓은 곡도 2곡 있거든요. 그때까지 ‘백. 아. 연’을 잊지 말아 주세요.”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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