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유진 “요즘 아이돌, 경쟁 치열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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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0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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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이돌들은 개인기를 키우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 같아요.”

1세대 아이돌 SES 출신 유진이 현재 아이돌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1997년 SES ‘I'm your girl’로 화려하게 데뷔해 큰 인기를 얻고, 2002년 그룹 해체 후 연기자로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러빙 유’, ‘원더풀 라이프’, ‘진짜 진짜 좋아해’, ‘제빵왕 김탁구’ 등에서 주연으로 손색없는 연기를 펼치며 대중적인 성공도 거뒀다.

최근 종영한 ‘백년의 유산’에서도 주연 민채원 역을 맡아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시청률 30%를 넘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종영 후 만난 유진은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그는 높은 시청률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작품을 할 때 시청률을 기대하고 시작하지 않는다. 잘 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작품, 배우, 편성 등 다양한 조건들이 잘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것 같다”고 ‘쿨’하게 답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이번 작품은 극 초반에 시어머니 역할의 박원숙 선배님과 나의 대립구도가 흥미를 끈 것 같다”며 “또 가족들의 이야깃거리가 풍성했고, 또 개개인의 개성이 잘 살아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진은 이번 작품을 하며 동시간대 방영한 SBS ‘출생의 비밀’에서 주연을 맡은 성유리와 이진에 대해 부러움을 고백했다.

“같은 핑클 출신 두 멤버가 함께 연기를 하는 것이 좋아보였어요. 얼마나 재미있었겠어요. 연기하면서 옛날이야기를 하고 수다도 떨 것 아녜요. 저도 꼭 한번 SES 멤버들과 같이 연기 해보고 싶어요.(웃음)”

실제로 유진은 SES 멤버였던 바다, 슈와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한다.

“드라마 촬영 기간에도 꼬박꼬박 연락했어요. 극중 채원이 불쌍하다고, 언제 잘 되냐고 물어보고요. 바다는 영화 찍고 싶어 하더라고요.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서로의 활동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털어놓는다. 유진은 “슈의 쌍둥이 임신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딸 쌍둥이라니 정말 부럽다. 나도 쌍둥이를 낳고 싶은데 가족들을 보면 쌍둥이 유전자는 없는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1세대 아이돌 SES와 핑클 모두 데뷔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각자의 가정을 꾸려 즐겁게 사는 이야기를 들으니 흐뭇한 미소가 났다. 유진도 “다 잘 돼서 좋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행복한 미래를 살고 있는 선배 아이돌로서 후배 아이돌들에게 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없을까. 유진은 이내 안타까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지금 아이돌은 그때와 시스템도 많이 다르고 모습도 많이 다른 것 같아요. 훨씬 치열하죠. 다들 실력도 뛰어나니 그 중에서도 더 잘해야 하잖아요. 음악의 흐름도 빨라서 신곡을 내도 몇 달 못가고요. 무척 바빠 보여요.”

특히 그룹 내에서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씁쓸해 했다. 아직까지도 SES 멤버들에 애정을 표현하며 ‘솔로보다 그룹이 좋다. 함께 여서 행복했다’고 말하는 유진이기에, 그룹 내 경쟁은 더욱 안타까워보였다.

“그룹 내 개인 활동이 무척 활성화 됐잖아요. 저희 때는 없었거든요. 경쟁 구도가 없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예능도 잘 하고, 개인기도 있어서 그 중에서 튀어야 살아남는 것 같아요. 안타까워요.”

유진은 반면 지금 아이돌들에게 과거 시절에는 없었던 큰 장점도 생겼다고 말을 이었다.

“글로벌 시대잖아요. 유튜브 등을 통해 자동적으로 해외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죠. 부러워요. 당시에는 일본 사람들 케이팝에 열광할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유진은 후배 아이돌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덧붙였다.

“지금부터라도 소신껏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계발했으면 좋겠어요. 다들 똑똑하잖아요. 알아서 잘 할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사진 제공ㅣGG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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