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베스트셀링카 상위 10개 모델을 분석한 결과 국산차는 다양한 차종이 등록된 반면 수입차는 특정 차종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대수 상위 10개 모델의 평균 가격은 각각 약 1835만 원과 5531만 원이었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지난달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각 업체들의 자동차 판매실적을 보면 국산차는 내수에서 총 12만2027대가 팔렸다. 이는 전월 대비 20.8%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월간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던 당시(10월·12만4106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입차 역시 10월 1만4154대가 등록돼 지난 7월(1만4953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국산과 수입차 인기 차종은 확연히 갈렸다.
국산차 상위 10개 베스트셀링 모델은 최소 868만 원에서 최대 3993만 원의 가격대가 형성돼 있었고 차종도 다양했다.
국산 승용차 기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자동차 아반떼(8521대). 뒤이어 그랜저(8115대)와 기아자동차 모닝(7913대), 쏘나타(7452대), 싼타페(6741대), K5(5478대) 순으로 나타났다. 스포티지(5447대), 스파크(5193대), 투싼(4029대), K3(3052대)는 7~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베스트셀링카 상위 10개 모델을 놓고 보면 전 차종이 골고루 포진돼 있는 특징을 보였다. 준중형차와 중형세단, 경차가 각각 2종, 준대형 1종, SUV가 3종을 이룬 것.
이와 반대로 수입차는 고가 차량들이 판매량 상위권에 즐비했다. 수입차 상위 10개 베스트셀링의 경우 6000만 원대 이상 중형세단이 7대가 등록돼 압도적으로 많았고, 나머지는 준중형급 2대, SUV가 1대로 비중이 적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는 SUV로는 유일한 티구안 2.0 블루모션(3770~4760만 원·736대)이 차지했다. 다음은 파사트 2.0 TDI (4140만 원·588대) ▲520d (6290만 원·555대) ▲E220 CDI(6230만 원·420대) ▲E250 CDI 4MATIC(7110만 원·358대) ▲E300 (7060만 원·350대)▲A6 3.0 TDI 콰트로 (7190만 원·332대) ▲525d(6690만 원·320대) 등 중형세단이 2위부터 7위를 장악했고, 제타 2.0 TDI(3540만 원·277대)와 골프 2.0 TDI(3290만 원·274대)가 뒤를 이었다.
대림대 김필수 자동차과 교수는 “국산차는 수입차와 비교해 적은 돈으로 다양한 차종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반면 수입차를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특정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특히 고가의 중형 수입차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사회적 위치를 대변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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