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더 파이브’ 마동석 “충무로의 대세 배우라고요? 쑥스럽네요”

  • Array
  • 입력 2013년 11월 13일 00시 04분


코멘트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배우 마동석(42)을 만났다. 그는 주섬주섬 다가오더니 아몬드 맛, 초콜렛 맛 막대과자를 건넸다. 센스 있다고 칭찬하자 “내가 좀 섬세하다”하다며 씩 웃었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주고받다 올해 9개의 영화로 활약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에이 뭘”하며 멋쩍어한 그는 “열심히 일했는데 다들 좋게 봐주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마동석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감기’에서는 나쁜 군인으로 거친 매력을, ‘노리개’에서는 열혈기자로 깜짝 변신했다, ‘공정사회’에서는 수없이 맡았던 형사로 분했고, ‘뜨거운 안녕’에서는 시한부 환자로도 열연했다. 또한 ‘미스터 고’에서는 야구방송 캐스터로, ‘롤러코스터’에서는 공항직원으로 깜짝 출연해 관객들에게 짧지만 큰 웃음을 줬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더 파이브’(감독 정연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픈 아내의 장기기증을 받기 위해 은아(김선아)의 복수작전에 합류하는 대리운전사 대호 역을 맡은 마동석은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의 마음을 휘어잡는가하면, 때로는 툭툭 뱉는 재미있는 애드리브로 웃음을 선물한다. 어디서나 강한 인상을 남기는 그의 폭 넓은 연기력이 궁금했다.

“무거운 분위기에서는 무거운 느낌으로 가야하고, 재미있는 분위기는 충분히 즐겁게 연기를 해야죠. 우선 제가 현실감이 떨어지는 연기를 싫어해요. 최대한 캐릭터와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죠. 선을 과하게 비켜가지 않고 적당히 맞추면서 연기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부족한 제 모습을 보는 것만큼 견디기 힘든 게 또 있을까요.”

‘더 파이브’에서 마동석은 과감한 액션 연기도 감행했다. 사흘간 살인마 재욱(온주완)과 비를 맞으며 때리고 굴렀다. 특히 마지막에 위기에 처한 은아에게 구세주처럼 나타난 대호와 재욱의 몸싸움은 관객들의 속을 후련하게도 한다.


“액션은 항상 힘들어요. 목적이나 감정이 많이 들어간 연기라서. 그런데 ‘더 파이브’는 그냥 무작정 치고 받는 액션이 아니라 좋았어요. 캐릭터마다 가족사가 있어서 끌렸고요. 무엇보다 관객들의 마음을 해소시키는 역할이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거기에 꽂혀서 참여했던 것 같아요.”

마동석은 언론시사회 때 함께 출연한 배우들를 칭찬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동료배우인 김선아를 극찬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선아 씨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감정적으로 고되고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견뎌내는 게 대단했어요. 그런 모습이 다른 배우들에게는 힘이 됐죠. 선아 씨랑 어떻게 알고 지냈냐고요? 같은 소속사이기도 했고 선아 씨가 액션 연기할 때 운동도 가르쳤죠. 작품에서는 처음 만났는데 알고 지내던 사이라 말도 잘 통하고 연기도 편하게 잘 했어요.”

마동석은 ‘더 파이브’와 함께 ‘결혼전야’도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 파이브’에서 보였던 카리스마 대신 우즈베키스탄 여성 비카(구잘)와 결혼을 앞둔 순수한 노총각으로 변신한다.

“해외에서 오래 생활을 하다 보니 공감이 되는 게 많았어요. 미국에서도 주변인들이 체류문제로 그런 일을 겪는 경우를 봤거든요. 또 결혼을 앞두고 남자로서 건강의 이상이 생긴다는 소재가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상황들을 만들어내는 게 어렵더라고요. 수중 촬영 때 코에 물이 다 들어가기도 했어요. 하하.”

마동석은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군도’의 촬영도 마쳤다. 사극 액션을 장기간에 찍다보니 힘들 때가 많았지만,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경기를 보며 피로를 풀었다. 또 하정우 조진웅 등과 함께 한국야구를 응원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마동석의 영화사랑은 멈춤이 없다. 벌써 내년에 출연할 작품들을 검토 중이다. 액션, 스릴러, 스포츠, 휴먼드라마, 멜로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시나리오 많이 들어오니까 좋죠. 연인도 아닌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죠. 허허. 이제 시간이 겹치지 않게 좋은 작품에 많이 출연해야죠.”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