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라국제도시, 부동산 시장 ‘기지개’를 펴다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8월 11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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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한 인구유입에 중심상권 인근 단지, 매매•전세 시세 ‘껑충’


마이너스 프리미엄과 미분양에 몸살을 앓던 청라국제도시 부동산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중심 상권이 하나 둘씩 활성화되고 각종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인구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찾아간 청라국제도시는 당초 예상보다 활기가 넘쳤다. 특히 청라의 중심상업지구인 캐널웨이 주변으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입점했고, 주변 상가에도 병원과 학원 등의 간판이 붙어 상권 형성이 순항 중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청라국제도시 중심 상업지구 캐널웨이에 위치한 롯데마트, 롯데캐슬
청라국제도시 중심 상업지구 캐널웨이에 위치한 롯데마트, 롯데캐슬

청라국제도시 E공인중개소장은 “현재 청라국제도시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상업시설이 잘 갖춰지고 입주율이 높은 캐널웨이 주변”이라며 “과거 불 꺼진 도시에다 편의시설이 없었던 청라는 옛말이 됐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로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집계에 따르면 2년 전인 2012년 1월 2만7545명 수준이었던 청라국제도시의 인구는 2013년 1월 5만6801명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1월 기준으로는 7만1078명을 돌파했다. 청라국제도시의 계획인구가 9만 명임을 감안하면 약 79%가 입주를 완료한 셈이다.

현장에서는 서울의 전세난을 견디지 못한 세입자들이 접근성이 좋은 청라국제도시로 몰리고 있어 인구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인천시 서구 경서동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2012년 3분기 300만 원에서 2년 후인 2014년 2분기 442만 원으로 크게 올랐다.

E공인중개소장은 “서울시 전세난의 해답을 청라국제도시에서 찾는 수요자가 적지 않다”며 “서울의 전세 가격으로 신도시 새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고, 아시안게임 수혜도 기대할 수 있어 작년부터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 인천 아시안게임, 인천로봇랜드 등 개발 호재에 교통까지 개선

더욱이 올해 청라국제도시 인근으로 크고 작은 호재가 몰려 있어 더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올해 9월 열리고 인천 로봇랜드 및 하나금융타운 등의 개발사업도 조금씩 물살을 타고 있다.

인천 로봇랜드는 지난해 9월 첫 삽을 뜬 이래로 현재 개발 진행 중에 있다. 인천시는 시설물들이 모두 들어서면 연간 280만~4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로봇랜드는 청라지구 7블록 76만7000㎡ 부지에 조성되며 로봇산업지원센터, 로봇연구소 등 로봇산업진흥시설과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 유원시설 및 부대시설을 오는 201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하나금융타운' 개발을 추진하는 하나금융이 LH와 토지매매 계약을, 인천시 등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그룹 본부, 통합콜센터, 통합문서센터, 통합 IT센터, 금융 R&D센터 등이 들어서는 금융타운을 2017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하나금융타운 조성으로 3500여명이 인천에 유입되고, 약 2000명에 달하는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청라국제도시 2블록 총 57만3172㎡ 중 16만5000㎡에 위락•쇼핑•문화•레저공간을 갖춘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같은 개발 기대감에 청라국제도시의 집값도 상승 중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3.3㎡당 759만 원선이었던 인천 서구 경서동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올해 2분기 940만 원으로 181만 원이나 올랐다. 전용면적 84㎡의 아파트 값이 1년 사이 5000만 원 가량 오른 셈이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던 아파트도 제 가격을 찾아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청라국제도시 캐널웨이 인근의 청라 롯데캐슬 전용면적 113㎡는 5억6000만 원에서 5억7000만 원가량에 거래됐다. 2009년 분양당시 이 아파트 5~15층의 분양가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현재, 청라 롯데캐슬은 대형에 한해 금융조건을 완화해 주면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용면적 127㎡A, 125㎡B, 141㎡ 주택형은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이며, 담보대출 50%에 대한 이자는 36개월간 지원해준다. 여기에 잔금 30%도 36개월간 유예 조건을 실시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의 H공인중개소장은 “과거 미분양에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까지 떨어졌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회복세를 탄데다 이미 분양가보다 1000만 원가량 웃돈이 붙은 단지도 찾아볼 수 있다”며 “특히 청라국제도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캐널웨이 인근 단지들은 매매는 물론 전세 거래도 활발하고 문의 전화도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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