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조급해진다. 남아있는 경기가 얼마 없다. 착실히 시즌 포인트를 쌓아온 선수들조차 1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드라이버들은 기회의 순간에서 어느 때보다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이하 KSF)’이 본격적인 우승경쟁에 돌입했다. 21일 전남 영암 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대회 4차전은 선수들의 시즌 통합 1위 굳히기와 막판 추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KSF가 앞으로 두 번 남은 상황에서 이번 경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특히 대회 최고클래스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더블라운드(4~5라운드)가 치러지면서 이날 포인트 싸움은 더욱 치열했다. KSF는 동일차종 레이스로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프로)’, ‘벨로스터 터모 마스터스(세미 프로)’, 아마추어급 아반떼와 K3 쿱 챌린지 레이스가 진행된다. 이 중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은 최상위 10클래스와 한 단계 낮은 20클래스 출전 선수들이 함께 경기한다.
10클래스 김종겸(23·서한-퍼플모터스포트)은 더블라운드에서 종전 활약을 이어가면서 시즌 통합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지난 3차전까지 81점으로 최명길(30·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에 15포인트 앞섰던 김종겸은 두 라운드에서 차례로 2위, 1위에 올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최명길로서는 아쉬운 경주였다. 이날 5라운드에서 폴 포지션을 잡고도 출발과 동시에 김종겸에게 자리를 내줬고, 여러 차례 추월을 시도했지만 그 순위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바뀌지 않았다. 김종겸은 영암 서킷 3.045km를 33바퀴 47분44초242의 기록으로 완주해 2초135 차이로 최명길을 따돌렸다.
20클래스에서는 김재현(20·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이 KSF 사상 첫 4연승의 대기록을 눈앞에서 날렸다. 김재현은 결승선 통과를 7바퀴 남겨둔 상황에서 차량에 문제가 생겨 26랩 째에 피트인, 결국 경기를 포기하며 시즌 독주도 함께 마감하게 됐다. 전인호(26·채널A 동아일보)는 세 번째로 결선에 나섰지만 기회마다 추월에 성공해 프로 데뷔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누적 포인트도 한 단계 도약하면서 실낱같은 시즌 챔프 희망을 이어갔다. 3차전까지 두 선수 점수 차는 33포인트. 3위 정회원(27·록타이트-HK 레이싱) 역시 포인트 획득에 성공하며 김재현을 압박했다.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심성훈(바보몰닷컴)은 여찬희(스쿠라 모터스포츠)를 11바퀴째에서 선두로 올라선 이후 경기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이 부문 누적포인트 압도적 1위인 같은 팀 서호성은 폴포지션에서 시작해 6위까지 내려앉아 경쟁자들에게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이진욱은 3위로 포디움에 올라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았다.
아반떼와 K3쿱 챌린지레이스는 각각 원상연과 이원일이 가장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단, 제네시스10클래스에서 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팀은 서한-퍼플모터스포트에 항의와 기술검차를 각각 제기해 잠정결과만 나온 상태다. 이날 저녁 7시까지도 주최 측은 공식기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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