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의 경기가 3일 열리는 가운데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이 재조명 받았다.
4월 21일 방송한 SBS 특집다큐멘터리 ‘세기의 대결 메이웨더 VS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경기를 앞두고 대결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과 이들의 성장배경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메이웨더와 파퀴아오는 과거 몇 차례 시합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009년 메이웨더 측에서는 파퀴아오의 채혈을 통한 약물검사를 요구했지만 파퀴아오 측이 이를 거부해 경기는 무산됐다. 이후 2012년 메이웨더는 파퀴아오보다 많은 대전료를 요구하면서 또 경기가 결렬됐다.
이후 메이웨더와 파퀴아오는 NBA 경기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다. 당시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와의 시합 성사가 불투명해져 그 지역에서 하루를 더 묵게 됐다가 농구장에 들렀다. 이때 파퀴아오는 농구장에서 메이웨더와 만나게 됐다. 파퀴아오는 이에 대해 “그가 거기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신께서 만들어낸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그날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이튿날 새벽 메이웨더가 파퀴아오의 숙소를 찾아 대결을 제의했다. 이에 파퀴아오가 수락하며 경기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경기의 총 대전료는 2억 5000만 달러(약 2700억 원)로, 양측의 사전합의에 따라 메이웨더가 1억 5000만 달러(약 1638억 원), 파퀴아오가 1억 달러(약 1091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퀴아오는 1978년 필리핀 빈민가에서 태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 파퀴아오는 길거리를 방황하다 더 큰 꿈을 위해 필리핀 수도 마닐라로 향했고 각종 상을 휩쓸며 복싱계의 신성이 됐다.
파퀴아오는 미국으로 진출해 트레이너이자 자신의 인생의 멘토가 된 프레디 로치를 만나게 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현재 복싱계의 스타가 된 파퀴아오는 필리핀 현역 국회의원으로 활약하며 필리핀 국민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현재 메이웨더는 WBC 웰터급 챔피언이고 파퀴아오는 WBO 웰터급 챔피언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직후 프로복싱으로 전향한 메이웨더는 19년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무패복서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는 3일 미국 라스베이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웰터급통합챔피언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다.
메이웨더 파퀴아오 경기. 사진 = 유튜브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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