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이 자꾸 없어져” 독일車 소모 ‘도’ 넘어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7월 14일 08시 00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자동차들의 엔진오일 소모가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미국 소비자 평가업체 컨슈머리포트는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에 생산된 49만8900대를 대상으로 엔진오일 과다 소모 차종을 공개했다. 이 중 상위 30개 모델을 분석한 결과 독일 차량들이 엔진오일 소모량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W와 아우디가 다수의 차량을 순위에 올려 불명예를 안았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BMW 5시리즈 V8엔진 장착 모델이 엔진오일 소모량 전체 1위를 차지했다. BMW7시리즈와 6시리즈는 그 뒤를 이었다. 또 X5(V8)와 X1이 각각 5위와 16위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5시리즈는 20위에 올랐다.

아우디는 전체의 3분의 1이상(총 11대)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A4(2.0T)와 A5·Q5(2.0T)·A6(V6)·S4·A3·SS·Q7·A7·Q5·A6(2.0T) 등 주력차종 대부분이 여기에 포함됐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 스바루 차량 4종(아웃백·레거시·포레스터·임프레자), 포르쉐 3종(파나메라·카이옌·박스터) 순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V8)과 쉐보레 스파크도 순위에 들었다. 하지만 이들 제조사들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결함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컨슈머리포트는 “엔진 오일 보충이 잦다면 차량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현지에서는 아우디와 스바루에 대해 집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팔린 차량 역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 2012년 아우디는 2.0 배기량 엔진에서 심각한 수준의 오일소모가 발생해 결함을 호소하는 차주들에 한해 엔진을 새로 교체해줬다.

업계 관계자는 “엔진오일 소모 비율이 주행거리 1500km당 1리터에 해당된다면 반드시 점검해야한다”며 “가이드 고무 노화나 실린더 헤드 파손, 실린더 링 마모 등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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