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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가고 싶은데..'반려견 쇼핑카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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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1 16:08
2016년 4월 11일 16시 08분
입력
2016-04-11 16:07
2016년 4월 11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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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개를 데리고 갔다. 우리나라에서 대형마트에 개를 데리고 갈 때의 현실적인 선택들은 다음과 같다.
1번, 마트에 딸려 있는 반려동물용품 숍에 얼마 간의 돈을 주고 맡긴다. 몇천원이지만 이럴 꺼면 마트에 왜 왔나 싶다.
2번, 같이 간 아이에게 밖에서 데리고 있게 한다. 아이가 개를 잘 보고 있을 런지, 혹은 다른 이들이 오가며 괴롭히지는 않을런지 신경이 잔뜩 쓰인다. 차에 두는 것도 마찬가지다.
3번, 물품보관함에 넣어 둔다. 모른 척하면 그만? 지난해 물품보관함에 넣어둔 말티즈가 질식할 뻔했다. 사료 사러 왔다가 개 잡을 수도 있다.
빵집이나 카페에서 비교적 쉽게 개를 데리고 드나들 수 있는 유럽. 하지만 반려동물용품 숍이 아니고서야 여기서도 눈치를 보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탈리아의 한 마트가 이런 이들을 위해 반려견을 태울 수 있는 쇼핑카트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 슈퍼마켓이 반려견 전용 카트를 도입해 화제가 됐다고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리퍼블리카를 인용해 보도했다.
슈퍼마켓 프랜차이즈 ‘유네스’의 리아노 지점 점주 지안프랑코 갈란티니가 이 아이디어의 주인공이다. 그는 슈퍼마켓 바깥에서 기다리는 반려견 탓에 서둘러 장 보는 애견인 고객들을 자주 봤다.
고객이 천천히 장 볼 수 있도록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갈란티니 점주는 본사에 반려견을 태울 수 있는 카트 아이디어를 냈고, 본사는 리아노 지점에 특별한 카트를 보냈다.
보통 쇼핑카트와 같지만, 앞부분에 반려견을 태울 수 있도록 칸막이를 만들었다. 또 반려견의 발이 빠지지 않도록, 카트 바닥에 얇은 판을 댔다.
이탈리아에선 목줄을 맨 소형견을 슈퍼마켓에 데리고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물건을 고르는 사이 가만히 있지 않는 개들 덕분에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유네스의 이 지점에서는 카트 덕분에 다른 쇼핑객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장 볼 수 있게 됐다.
갈란티니 점주는 “고객이 작은 반려견을 밖에 남겨두지 않아도 돼, 구입할 때 충분히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며 “최근에 도입했지만, 많은 고객이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카트를 타면, 반려견들이 짖지 않아 다른 쇼핑객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드물다고 한다. 한 번 짖더라도 카트가 굴러가면, 짖기를 멈춘다.
다만 리아노 지점은 한 번 쓴 쇼핑 카트를 매번 청소해, 청결 문제가 생기지 않게 신경쓰고 있다. 그리고 아이를 함께 태울 수 없는 점도 다소 아쉽다. 아이와 개를 함께 데리고 갔을 경우 공간 때문에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반려견 쇼핑 카트가 인기를 끌자, 유네스 경영진은 갈란티니 점주와 연락해, 다른 지점에 반려견 카트를 도입할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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