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주차공간이 진화하고 있다. 아파트 주차대수 부족, 어린이 주차장 사고, 문콕 사고 등 주차장과 관련된 문제가 계속되면서 건설사에서도 이에 따른 진화된 주차장 설계를 선보이는 것.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0만대를 돌파하면서 지난 2013년과 비교했을 때 71만 7000대가 증가했다. 한 가구당 1.14대 꼴로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파트 내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비롯해 차량 문을 여는 과정에서 옆 차량을 훼손하는 문콕사고, 체구가 작은 어린이들의 안전사고까지 주차장 관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주차장 관련 사고들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건설사에서도 지하 주차장 비율을 100%로 조성하거나 법정 기준보다 많은 주차대수, 확장형 주차장, 여성전용주차장 등을 제공해 기존 주차장의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특히 일부 비상주차와 근린생활시설을 제외한 모든 주차장을 100% 지하화한 ‘지상에 차 없는 아파트’는 저층 세대가 겪을 수 있는 매연 유입, 조경 시설 훼손 등의 문제를 방지할 수 있고, 특히 자녀의 통학 안전에 대한 걱정이 없어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이 이달 초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분양한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는 주차장을 100% 지하화하고 주차관제 차량번호 인식 시스템 등을 적용해 청약에서 3만4689명이 접수, 평균 71.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에는 아파트 주차장이 단순 주차 편의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입주민들의 주거 안전, 쾌적성과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여겨진다”며 “주차공간이 지하화됨에 따라 그만큼의 면적이 조경으로 꾸며지기 때문에 최근 주거 환경을 중요시 여기는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특화 주차설계를 선보이는 단지가 주목 받고 있는 상황. 먼저 태영건설은 이달 중 ‘광명역 태영 데시앙’의 주차장을 100% 지하화 해(근린생활 주차시설 제외) 지상에 차가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단지로 선보인다. 또 최고 49층 높이로 조성돼 조망권을 확보했으며, 전 세대 남향위주 단지 배치로 채광 및 통풍을 극대화 했다. 특히 단지는 광명 역세권의 핵심인프라를 모두 도보로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에 조성되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달 29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청주 테크노폴리스 우미린’도 실수요자를 배려한 주차공간을 선보인다. 단지는 근린생활시설 주차구역을 제외한 주차공간을 100% 지하화해 공원 같은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모든 세대에서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통합 지하주차장과 법정주차대수 150%에 해당하는 세대 당 주차대수 1.5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전체 주차공간의 30% 이상을 2.5m의 확장형 주차공간으로 마련해 여성운전자와 운전 미숙자의 주차 걱정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4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에 나서는 ‘힐스테이트 명륜’의 주차장을 지하에 배치에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로 설계했다. 또 주차대수는 세대 당 1.22대를 제공하고 확장형 주차공간이 전체 주차공간의 약 32%를 차지해 넉넉한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명륜초, 동래중, 중앙여고, 용인고 등 명문 학군이 밀집돼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삼성물산도 오는 5월 분양 예정인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를 주차공간을 특화해 선보인다. 먼저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계획하고 지상은 공원 등 조경면적으로 확보해 쾌적하고 청정한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이어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는 전체 13개동 1층을 단지 개방감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필로티로 적용하고 100% 지하주차장으로 설계해 지상에 차가 없는 안전하면서 조경이 특화된 쾌적한 아파트로 조성해 선보인다.
이외에도 롯데건설은 오는 5월 선보이는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의 주차공간을 100% 지하화해 지상에는 차가 없는 단지로 조성한다. 또한 운전미숙자를 위한 주차 유도라인과 장애인·노약자를 위한 지하 동출입구 정차구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 곳곳에는 다양한 테라스 가든 조성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이 갖춰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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