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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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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8 11:08
2016년 11월 8일 11시 08분
입력
2016-11-08 11:07
2016년 11월 8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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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의 세계의 고양이 찾아다니는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NHK에 세계 각지의 고양이를 찾아다니는 재미난 다큐가 있다.
사진작가 '이와고 미츠아키의 세계 고양이 탐험'(岩合光昭の世界ネコ?き)라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 3회 연속으로 방영돼 인기를 끈 뒤 신작이 매월 1회 방송되는 편이다.
유명 동물 사진가인 이와고씨가 세계각지 냥이들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데 카메라는 고양이 눈높이다.
세계 냥이 탐험지는 주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멋지고 분위기 있는 장소다.
터키 이스탄불이나 쿠바의 아바나, 모로코의 마라겟슈, 불가리아의 고대 도시 등은 경치 만으로도 흥미를 끄는데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나옹ㄴ다.
이와고씨는 조용히 냥이들에게 말을 걸며 다가가 친구처럼 머무르며 촬영한다. 한 마리의 고양이를 하루 종일 따라다니는 일은 다반사다.
그 지역 민속음악은 덤. 영화처럼 영상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것이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냥이 탐험 편이다.
아드리아해를 끼고 이탈리아 맞은 편에 위치한 나라 크로아티아의 바닷가 마을 냥이들에게 동네 전체가 놀이터다.
지브리의 애니매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에 나오는 아기자기한 바닷가 마을도 이 크로아티아 풍경을 모티브로 했단다.
냥이들은 바닷가 바위틈의 작은 게를 잡으며 놀다가 마을 언덕을 올라 빨간 지붕 위를 걸어 친구를 만나러 간다. 애니매이션 속의 '키키'가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이 마을의 냥이들은 교회의 아침 종소리에 어슬렁 잠이 깨 나온다. 집고양이 길냥이 할 것 없이 모여드는 장소도 있다.
마을 구조는 냥이들 다니기에 참 좋은 듯 하다.
자동차도 잘 보이지 않고 조용하며 깨끗하다.
이처럼 냥이들과 잘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지붕 사이를 날으듯 건너 뛰어 지붕 꼭대기에 올라 바다 내음과 햇빛을 즐긴다.
냥이 천국과 같은 크로아티아다.
이와고씨는 냥이들 사랑 싸움까지 영상에 담아냈다.
바다 풍경과 고양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잘 어울린다.
내륙의 다른 어느 다른 마을을 또 찾아간다.
이곳 냥이들은 계곡을 다니며 벌레 잡으며 논다. 천연 사냥놀이다.
어떤 화가의 작업실 앞에 놀러오는 냥이는 화가가 주는 사료를 기다리며 다소곳이 앉아 있다.
또 다른 냥이는 그림 그리는 화가의 발 밑에 머무르며 또 한 폭의 그림처럼 앉아 졸거나 한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계단식 포도밭에는 쥐들을 쫓을 목적으로 냥이들이 자유로이 다닌다.
일광욕 좋아하는 냥이들이 볕 좋은 장소마다 뒹굴거린다.
마을 사람들은 냥이들 이름을 거의 알고 지낸다. 모두 애묘가들 인가 보다.
길냥이든 집냥이든 구분 없이 집 앞에 몰려드는 냥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아이들은 함께 놀아준다.
이렇게 고양이를 잘 관찰하는 이와고씨 역시 애묘가다.
애묘가의 시선이 쫓아 간 곳 어디나 정감이 넘친다.
아름다운 풍광과 고양이가 너무 잘 어울리는 나라...
크로아티아 편을 보고나니 집에만 있는 냥이들이 갑자기 가엽다는 생각마저 든다.
모두 아주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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