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9층 높이의 재건축을 고수해온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층수를 최고 35층으로 낮춰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49층 정비계획안을 심의조차 해주지 않는 서울시에 가로막혀 사업 진행이 어려워지자,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26일 주민들로부터 최고 층수 35층 안과 49층 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동의서를 제출받은 결과, 35층 안이 과반의 동의를 얻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 19일 주민들을 상대로 재건축 최고 층수 35층 안과 49층 안에 대한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전날까지 주민들로부터 의사를 묻는 동의서를 받았다. 이 아파트 토지 등 소유자 3662명을 상대로 의견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2601명이 35층 재건축을 선택했다.
그간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고 49층 높이의 재건축을 추진해 왔으나 서울시는 지난 8월 이 아파트 조합이 제출한 정비계획안을 이례적으로 '미심의'했다. 시는 은마아파트의 입지가 최고 50층이 허용된 잠실 주공5단지와 달리 광역중심지의 입지에 있지 않아 종상향을 통한 초고층 재건축을 허용할 수 없다고 퇴짜를 놨다.
당초 은마아파트 조합은 14층 높이의 4424가구 아파트를 철거해 최고 49층 6054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었다. 이번에 주민들이 선택한 35층 안은 가구 수를 5900여 가구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49층 안과 재건축 목표 가구 수를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한 것이다. 추진위는 정비계획안이 가까운 시일에 심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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