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는 지난 7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협력해 만든 전기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Lamborghini of the Terzo Millennio)’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람보르기니의 역동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차종으로 스포츠카 애호가들을 위해 개발된 미래형 전기 스포츠카다.
람보르기니와 MIT는 이 콘셉트카를 통해 에너지 저장 시스템, 혁신 소재, 추진 장치, 미래 디자인, 감성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슈퍼 스포츠카의 미래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는 MIT 마르체아 딘카(Mircea Dinca) 교수가 이끄는 ‘딘카 리서치 랩’과 기계공학과 아나스타시오스 존 하트(Anastasios John Hart) 교수의 ‘기계적 합성 그룹(Mechanosynthesis Group)’ 등 두 연구소와 협력해 차세대 에너지 저장 시스템 기술 및 혁신 소재 연구를 진행했다. 스테파노 도메니칼리(Stefano Domenicali) 람보르기니 CEO는 “1년 전 람보르기니는 MIT와 MIT-이탈리아 프로그램을 체결해 두 연구소와 협력을 시작했다”며 “테르조 밀레니오를 통해 미래형 슈퍼 스포츠카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에 따르면 테르조 밀레니오에 적용된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과감한 시도가 이뤄졌다. 기존 접근 방식을 배제한 것이 특징으로 일반적인 전기 배터리 대신 슈퍼커패시터(supercapacitor)가 장착됐다. 슈퍼커패시터는 5년 전부터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아벤타도르에 적용된 것으로 차량 수명을 단축시키지 않으면서 전기 에너지 방출과 흡수의 균형을 유지해 높은 전력을 낸다. 이를 통해 높은 출력과 균형, 차량 수명을 보장하는 혀재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 배터리와의 에너지 밀도차를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신소재 개발도 진행됐다. 테르조 밀레니오의 차체를 구성하는 카본파이버의 신규 제조 루트를 연구할 예정이며 바디 전체가 하나의 저장 시스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또한 이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카본파이버 구조 전체를 항상 모니터링할 수 있는 ‘셀프-힐링(self-healing)’ 개념을 결합시킬 계획이라고 람보르기니는 설명했다. 이는 사고에서 비롯되는 하부구조의 균열 및 파손을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추진 장치의 경우 각 휠에 하나의 통합 전기 엔진이 장착돼 사륜구동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높은 토크를 발휘하도록 개발된다. 테르조 밀레니오는 람보르기니가 개발하는 전기차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첫 걸음으로 전기 모터를 휠로 이동시켜 다양한 디자인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은 미래 지향적인 요소들이 반영됐다. 헤드 및 테일램프에는 람보르기니의 ‘Y-시그니처’가 적용됐고 새로운 구조를 바탕으로 에어로다이내믹 성능도 극대화했다. 개선된 모노코크 구조에는 람보르기니의 포지드 컴포지트 기술이 도입됐으며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받은 에너지 축적 시스템과 드라이버 및 동승자 시트로 구성됐다.
미래 지향적인 콘셉트 모델이지만 람보르기니 특유의 감성도 접목됐다. 전기모터는 브랜드 고유의 주행감각을 발휘하도록 세팅되며 사륜 토크 컨트롤, 다이내믹 바디 컨트롤 시스템 등도 탑재돼 역동적인 드라이빙 감성을 느낄 수 있다고 람보르기니는 설명했다.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테르조 밀레니오의 운전석은 미래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역동적인 드라이빙 감각을 제공한다”며 “이 차에 적용되는 자율 드라이빙(Piloted Driving)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전자는 이몰라(Imola)와 같은 트랙을 가상으로 운전할 수 있고 실제 자동차와 서킷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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