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아시아나항공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열렸고,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을 비롯해 항공 담당 출입 기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창립 30주년의 역사와 의미를 담은 기념 영상 상영 이후 김수천 사장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김수천 사장은 “아시아 지역 의존도가 높았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2년 국내 LCC가 동남아, 일본 노선을 잠식하면서 2012~2015년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2016년에 흑자 전환을 했고 작년에도 사드와 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내는 등2016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27년간 이어지던 국내 항공시장의 독점을 무너뜨려 이 땅에 소비자주권을 뿌리 내리고, 소비자들이 경쟁의 과실을 향유하도록 기여했다는 사실에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향후 장거리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장거리 항공기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관심의 초점은 아시아나항공이 설계하고 있는 미래전략 부분에 모아졌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A380, A350 등 최첨단 신기종 도입을 통한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변화를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기 위한 비전으로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4월과 7월, 각 1대씩 총 2대의 A350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는 등 5년 후인 2022년까지 총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해 19개의 장거리 노선을 운영키로 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공급이 전체 공급의 60%를 차지하는 장거리 중심의 네트워크 항공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단거리 노선 역시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A321-NEO로 교체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규 노선도 확충한다. 우선 올해 5월과 8월 베네치아와 바르셀로나 신규 취항이 각각 예정돼 있다. 베네치아는 아시아나항공의 단독노선이며 아시아에서 베네치아를 잇는 유일한 직항 노선이다. 바르셀로나 역시 시장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에도 장거리 노선을 지속 확대해 성장세를 보이는 장거리 여행객 수요를 흡수,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2013년 11월 야마무라 아키요시 부사장을 영입한 아시아나항공은 사고가 난 후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나기 전에 잠재된 문제점를 해결하는 예방적 안전시스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비행자료(FOQA)를 활용해 운항승무원의 추가교육을 실시하는 FOQA 위원회를 동아시아 최초로 운영해오고 있으며, 향후에는 FOQA의 빅데이터를 운항승무원 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2016년 11월엔 회사의 모든 안전정보를 통합∙관리하는 통안전정보시스템을 개발해 회사의 안전 수준을 한 눈에 확인하고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 4월 이후 단 한 건의 사고 및 준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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