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는 업계 최초로 자동차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혼합현실’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핀란드 증강현실 헤드셋 제조사 ‘바르요(Varjo)’와 협력해 완성됐다. 이 기술은 프로토타입 제작과 디자인, 첨단 안전사양 기술 평가 작업 등 다양한 차량 개발 분야에 사용될 전망이다.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의 현실감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 지닌 몰입감을 융합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현실 정보를 기반으로 가상 정보를 혼합해 기존보다 진화된 공간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볼보와 바르요는 혼합현실 헤드셋을 착용해 실제 차량을 운전하면서 가상 요소나 전체 기능을 운전자 및 센서에 실제처럼 보이듯이 매끄럽게 추가하는 방식을 최초로 구현했다. 바르요 ‘XR-1’ 헤드셋은 고화질 카메라가 장착돼 생생한 혼합현실과 가상현실 화면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볼보는 혼합현실 기술 도입을 통해 새로운 기능 개발과 디자인 설계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향후 개발 차량이 실제로 등장하기 수년 전부터 시뮬레이션 환경을 활용해 신차 기능을 평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는 양산차 품질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헨릭 그린(Henrik Green) 볼보 최고기술책임자는 “혼합현실 방식을 통해 볼보는 아직 구상 단계에 있는 디자인과 기술에 대한 평가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제품 및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기존 방식 대신 도로 위에서 곧바로 콘셉트를 가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접근 방식은 디자인 및 개발 과정에서 우선순위 파악과 병목 해결을 보다 조기에 달성할 수 있어 절감할 수 있는 비용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볼보에 따르면 능동형 안전 시스템 등 첨단기술 개발 과정도 편리해질 전망이다. 안전 전문가들은 스웨덴에 위치한 볼보 연구시설에서 XR-1 헤드셋을 착용하고 차를 주행해 보면서 실제 도로환경처럼 구현된 증강현실을 통해 가상의 안전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다. 헤드셋 내부에는 세밀하고 정확하게 시선을 추적하는 기술이 탑재됐다. 이 기술은 운전자가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는 방식과 운전자 집중 방해 여부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집중력 분산을 최소화 한 상태로 새로운 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볼보 측은 설명했다.
니코 아이덴(Niko Eiden) 바르요 CEO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실제와 가상을 하나로 매끄럽게 통합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추진했다”며 “XR-1은 혼합현실 시대를 여는 기술”이라고 전했다.
볼보는 바르요와의 파트너십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브랜드 경쟁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바르요와의 협업은 볼보 테크펀드가 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테크펀드는 볼보의 벤처 캐피탈 조직으로 잠재력 있는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키 파시후딘(Zai Fasihuddin) 볼보 테크펀드 CEO는 “바르요는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며 “바르요는 볼보가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 유형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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