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저신용 자동차 부품사 위한 대규모 금융지원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6월 19일 11시 33분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부, 지방자치단체, 금융권과 손잡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용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들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힘을 보탠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지방자치단체, 한국자산관리공사,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신용 등급이 낮은 자동차 부품사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금융 프로그램 실행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3500억 원 규모 산업은행 및 기업은행 ‘동반성장펀드’ ▲4200억 원 규모 기술보증기금 ‘상생특별보증’ ▲3000억 원 규모 신용보증기금 ‘상생특별보증’ ▲3000억 원 규모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이하 캠코)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금융 프로그램에 총 1200억 원의 자금을 출연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동반성장펀드’ 시행을 위해 1000억 원을 예치하고,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상생특별보증’ 프로그램에 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을 납입한다. 캠코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에 대해서는 협력사들이 금융지원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한다.

현대차그룹은 물론 정부와 금융권이 이처럼 자동차 부품업계 지원에 나선 것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처를 보유한 중소·중견 부품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부품사들은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고, 해외 자동차 공장 생산이 중단되면서 부품 공급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전체 부품사의 80%인 저신용 부품사들은 운영 자금을 확보하려 해도 은행 등 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자금난에 직면하는 등 존립에 위협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강력한 기반인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경영이 안정화돼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수 있다”며 “이번 금융 프로그램이 저신용 중소 부품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융 프로그램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생산, 판매, 서비스 등 전 부문 협력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 환경에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선제적으로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1조원대 자금을 긴급 투입했다.

중소 부품 협력사들이 적기 유동성 확보를 통해 경영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금 지원을 결정했으며, ▲3080억 원 규모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 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 원 조기 결제 등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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