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풍수에서 좋은 집터를 의미하는 명당의 여러 조건 중 하나로 배산임수를 꼽는다. 대체로 집이 남향일 때 북쪽에 산(배산), 남쪽에 강(임수)이 위치한 경우다. 이는 한반도 기상조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 겨울에 북쪽에서 내려오는 시베리아 찬 공기를 산이 막아주고, 여름에는 남쪽 또는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열기를 식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배산임수형 아파트를 찾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풍수지리학에서 물은 재물을 의미한다. 물이 많은 곳, 물이 합쳐지는 곳에서는 경제적 번영과 부의 축적을 쉽게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이유로 주택업체들은 주택사업용지를 고를 때 배산임수의 조건을 갖췄는지 여부를 많이 따진다.
배산임수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최근 실시된 아파트 청약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우산업개발이 지난 10월에 진행한 천안 봉명동 ‘이안 그랑센텀 천안’ 아파트 1순위 청약접수에서 418가구 모집에 모두 1만2098명이 신청해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봉황이 깃든 산에서 유래된 봉서산과 천안천이 자리해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아파트다.
이에 배산임수형 입지를 갖춘 아파트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한라는 전남 광양시 광영동378일대에서 12월 ‘가야산 한라비발디 프리미어’를 분양한다. 서쪽으로는 가야산이 위치하고 동쪽으로는 수어천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청정 입지를 자랑한다. 광영근린공원 의암체육공원 등도 가깝다.
단지 남쪽에 자리한 금호대교를 이용하면 포스코 광양제철소로 바로 연결돼 직주근접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광양시청, 버스터미널 등이 있는 중마동 생활권에 가까워 마트에서 병원까지 모든 생활편의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광영동은 최근 도시개발·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광양시의 신흥주거타운으로 급부상한 곳이다. 가야산 한라비발디 프리미어는 광영동에서는 10년 만에 분양하는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지하 2층~지상 18층, 5개 동 332세대인데, 전세대가 선호도가 높은 84㎡(전용면적 기준) 아파트로 구성된다.
한라 관계자는 “광영동에서 10년만에 분양하는 빅 브랜드 단지로 인근에 광양제철소가 있어 배후 주거단지로서 손색이 없다”며 “가야산과 수어천을 품은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아파트인만큼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는 오산시에서 처음으로 분양되는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이다. 2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18개 동, 233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도 배산임수형 입지로 단지 동쪽에 마등산, 단지 앞에 수변공원이 조성된다. 또 교통과 교육, 편의시설을 모두 가깝게 누릴 수 있어 쾌적한 주거여건을 자랑한다.
대림건설은 12월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에서 분양할 ‘e편한세상 단양 리버비스타’는 지하 2층~지상 20층, 5개 동, 396가구로 조성된다. 이 아파트도 남한강과 대성산을 주변에 둔 배산임수형 입지를 자랑한다. 대성산 산림욕장, 소금정 공원 등 자연환경과 단양공설운동장, 단양생태체육공원 등 체육시설도 인접해 있다. 단지 인근에 단양초, 단양중, 단양고가 위치한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금융센터 지점장은 “대한민국은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뤄져 있어 산을 등지고 하천을 바라보는 배산임수형 아파트를 선호한다”며 “배산임수형 아파트는 그 지역을 선도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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