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두 가지 과제를 풀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9일 03시 00분


○ 셰커 8단 ● 이치리키 료 9단
준결승 2-1국 7보(84∼97)

두 가지 과제를 받아들었다. 첫 번째는 침입한 흑돌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우변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말고 잡아야 한다는 것. 우변은 흑 석 점이 잡혀 있는 형태이긴 하나 A로 넘자고 하는 수가 선수여서 귀 쪽 대응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골머리를 싸맸던 셰커 8단이 드디어 백 84로 칼을 뽑아들었다. 도처가 지뢰밭이라 백은 조심해야 한다. 흑 89로 끊었을 때 백 90으로 참고 1도처럼 1로 덥석 막았다간 큰일 난다. 흑 2로 끊겨 12로 막히면 바둑은 끝이다.

흑 91에 백 92로 늘어 흑 전체를 잡으러 가자 흑도 살길이 막막하다. 잡는 것 외엔 다른 선택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백이 무사히 과제를 풀어냈다. 흑 95는 실수다. 참고 2도 1로 두는 것이 정수였다. 흑 3으로 연결해 놓으면 ‘가’로 둬서 넘는 수가 있어 백이 아주 곤혹스러울 뻔했다. 흑의 실수가 있었지만 어쨌든 흑 97로 넘어서는 여전히 흑이 우세한 형세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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