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이 걸려 있는 준결승전은 아무래도 중압감이 큰 듯하다. 평소 같으면 하지 않을 실수를 두 기사가 번갈아 범하고 있다. 흑 19로 이은 수로는 참고 1도처럼 둬서 하중앙 백 집을 선수로 지워야 했다.
백은 더 큰 실수를 범했다. 백 20으로 끊자고 들여다본 수가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실수다. 흑 21을 선수하고 23으로 응수하자 백 20이 오히려 악수가 된 모습이다. 백은 참고 2도처럼 1로 움직여야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흑 2, 4로 꾹꾹 막아 백 5를 종용한 뒤 흑 6으로 중앙을 끊는 독수(毒手)가 있다.
지금이라도 백 24부터 30까지 선수하고 32로 돌아온 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넌 터라 흑 33으로 백 한 점이 잡히는 참사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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