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학급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가 13일부터 시행된다. 7일 컴퓨터 기반으로 진행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접속 장애로 인해 중단된 것처럼 자율평가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장상윤 차관이 1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방문해 자율평가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고 이날 밝혔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올해부터 기존 표집조사 방식과 자율평가 방식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기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2017년 문재인 정부부터 ‘일제고사’ 축소 방침에 따라 중3, 고2의 3%를 표집해 진행했다. 이에 표집조사에 들지 않아 학업성취도 평가를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기 어렵다는 학생·학부모들의 불만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초학력 저하가 대두되면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자율평가는 초6, 중3, 고2 가운데 희망 학급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자율평가는 13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1차,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2차로 나뉘어 실시된다. 시험을 치르기를 원하는 학급은 원하는 시험 일자 2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교육부는 자율평가를 내년에는 초5·6, 중3, 고1·2로, 2024년부터는 초3부터 고2까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진행 방식은 표집조사와 자율평가 모두 컴퓨터 기반 시험(CBT) 방식으로 치러진다. 학생은 학교에서 교사의 지도 하에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 기기 등을 이용해 평가에 참여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7일 표집조사가 전산 오류로 시행이 중단되고 일정이 미뤄진 것처럼 자율평가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전국 1만32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표집조사는 전산 장애로 중단됐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지난번에는 전국에서 3%만 응시했는데도 접속이 잘 안 됐는데, 이번에는 더 많은 아이들이 응시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교육부는 자율평가 응시 인원을 2차 평가가 끝나는 내년 3월 31일 이후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7일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점검을 해 오고 있다”며 “시험 응시에 불편이 생겼을 때의 시나리오부터 개별 학교의 인터넷, 기기 상황까지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취소된 표집평가는 개별 학교, 시도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되며 11월 중으로 재시험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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