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프랑스 수녀가 17일(현지 시간) 118세를 일기로 선종하면서 스페인에 사는 115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씨가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기네스북 측은 이날 모레라 씨가 세계 최고령 타이틀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기네스북은 공식 결정에 앞서 관련 서류 검토 및 모레라 씨 가족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1907년생인 모레라 씨는 두 차례 세계대전과 1918년 스페인 독감, 1936~1939년 스페인 내전을 모두 경험했다. 현재 스페인 북동부 소도시 올로트의 산타 마리아 델 투라 요양원에서 살고 있으며 매우 건강하다고 한다. 요양원 측은 “세간의 관심에 모레라 씨가 매우 감사해하고 있다”며 “조만간 ‘매우 특별한 소식’을 기념하기 위해 작은 축하 행사를 비공개로 열 것”이라고 밝혔다.
모레라 씨 가족은 그의 장수 비결로 ‘타고남(genetics)’을 꼽았다. 막내딸 로사 모레트 씨(78)는 이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병원에 간 적도, 뼈가 부러진 적도 없다. 항상 건강하고 어떠한 고통도 없으셨다”고 말했다. 모레라 씨는 2019년 바르셀로나 언론 인터뷰에서 장수 비결을 묻자 “나는 그저 살아왔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113세이던 2020년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지만 무사히 회복했다.
1907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스페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모레라 씨는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5년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대서양을 건너는 배 안에서 고막을 다쳐한쪽 청력을 잃었다. 그의 아버지는 도착 직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모레라 씨는 1931년 어머니와 함께 바르셀로나에 정착해 의사 남편과 결혼했다. 남편은 1970년대에 사망했다. 슬하에 자식 3명(1명은 세상을 뜸)과 손주 및 증손주 11명을 뒀다.
모레라 씨는2019년 스페인최고령자가 됐다. 또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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