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토카드 시장 열자 해외 K팝 팬이 몰려왔다”… 두나무·하이브 합작사 ‘레벨스’ 차상훈 대표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일 11시 24분


디지털포토카드 교환플랫폼 모멘티카 창설
회원 60%가 일본 등 해외 팬들로 구성
포토카드 수집문화를 디지털로 이식

지난해 정보기술(IT)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신생 회사 ‘레벨스’가 화제가 됐다. 국내 블록체인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두 ‘거인’인 두나무와 하이브가 손잡고 만든 합작법인이란 점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레벨스의 목표 중 하나는 전 세계 팬들에게 K팝 팬덤 문화를 확장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K팝 팬덤 문화가 바로 가수나 배우 등의 사진을 인쇄한 ‘포토카드’ 수집이다.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커지며 복제나 위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포토카드’ 발행이 가능해졌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과 하이브의 소속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이 결합하면서 해외 팬들도 다양한 디지털 포토카드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차상훈 레벨스 대표(45‧사진)에게 회사의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차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2003년 NHN에 입사했다. 2010년 포도트리를 공동 창업했고,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근무했다. 그는 “레벨스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웹3.0’ 회사”라며 “웹3.0의 다양한 기술을 현실에 적용시켜 여러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상훈 레벨스 대표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앞으로 다양한 웹3.0 기술을 활용해 일상에서 구현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벨스 제공
―디지털 포토카드는 어떻게 수집하나.
“레벨스는 아티스트의 한정된 순간을 디지털 포토카드인 ‘테이크(TAKE)’로 발매한다. 이를 수집하거나 감상, 교환할 수 있는 ‘모먼티카(MOMENTICA)’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앱스토어 등에서 모먼티카 앱을 내려받으면 세븐틴, 르세라핌, 프로미스나인 등의 디지털 카드를 수집할 수 있다. 모먼티카의 디지털 카드는 블록체인에 기록돼 원본 증명이 가능하다.”

모먼티카에서 판매하는 걸그룹 프로미스9의 디지털 포토카드. 레벨스 제공
―이른바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행위)을 디지털로 하는 건가.
“비슷하다. 모먼티카라는 디지털 놀이터를 통해 놀이 문화를 새롭게 확장하는 것이다. ‘포토카드 교환’, ‘최애(가장 아끼는 아티스트) 홍보’, ‘포토카드 바인더’ 등 오프라인에서 포토카드를 즐기는 문화를 디지털에서도 할 수 있다. 일부 아티스트의 사진, 영상, 손글씨 등은 모먼티카에서만 독점 발행할 계획이다.”

―회원 가운데 해외 K팝 팬이 많을 것 같은데….
“그렇다. 현재 모먼티카 회원은 세계 93개국에 분포돼 있는데 한국인은 전체의 40%뿐이다. 일본인 회원이 30%를 넘는다. 모먼티카 앱이 일본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어 대만, 인도네시아, 미국 순으로 회원이 많다. 대체로 K팝 인기 지역과 회원 수 많은 국가가 일치한다.”

―모먼티카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지금은 디지털 포토카드를 수집하는 데 제한돼 있다. 앞으로 팬들이 포토카드를 자신의 취향대로 꾸며 자랑하거나, 다른 유저와 직접 교환하는 등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하이브 외에 다른 국내외 레이블 아티스트도 모먼티카에 들어올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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