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된 돈 봉투 20개 중 10개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조찬 모임 중 전달된 정황을 파악했다. 당시 외통위원장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였다.
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2021년 4월 28일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열린 조찬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300만 원이 든 돈봉투 10개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조찬 모임에는 당시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지지하던 의원들이 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확보한 일명 ‘이정근 녹취록’에는 2021년 4월 28일 윤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수감 중)에게 “인천(지역 의원) 둘하고 ○○○는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또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또 그래 가지고 거기서 3개 뺏겼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같은 날 오후 이 전 부총장에게 300만 원이 든 돈봉투 10개를 더 받아 다음 날 의원회관을 돌며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돈봉투를 전달하려 했던 일부 의원이 모임에 나오지 않아 추가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을 상당수 특정한 상태라고 한다. 검찰은 국회사무처를 통해 국회 본청 출입 내역 확보를 시도하는 등 관련 범죄사실 입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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