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투타에 걸쳐 LG를 압도했다. 선발 투수 페디가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했고 NC 타선은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9안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다승 1위를 달리는 NC 에이스 페디는 이날 5회 2사까지 LG 타자들에게 안타와 4사구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반면 NC 타선은 이날 LG가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발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3회를 마치기도 전에 선발 전원 안타를 때리더니 4회를 마치기 전 선발 전원 득점까지 완성했다. 선발 전원 안타, 득점 동시 달성은 올 시즌 첫 번째 기록이다.
LG는 4회초 공격에서도 한 점도 뽑지 못하고 0-7로 뒤진 채 4회말 수비를 시작했다. 4회까지 페디의 투구 수는 45구에 그친 상태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주전 포수 박동원, 유격수 오지환, 중견수 박해민을 모두 경기에서 뺐다. 사실상 백기를 들고 주전의 체력안배를 택한 것이다.
이날 LG 타선은 페디의 변화무쌍한 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에 꼼짝하지 못했다. 5회 초 2사 상황에서 김민성이 초구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온 시속 152km짜리 빠른 공을 노려 안타를 때려내면서 페디의 ‘퍼펙트’ 경기가 깨졌다.
이후 7회 오스틴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페디는 공 80개만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1이었던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1.97까지 떨어졌다. 페디는 현재까지 평균자책점, 승리(16승) 모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오스틴의 홈런 덕에 무득점은 면했지만 1-14로 패한 LG는 올 시즌 들어 최다점수 패배를 당했다.
○승패마진 -14에서 +13까지 올린 KT, LG 6.5경기 차 추격
2위 KT는 사직에서 갈 길 바쁜 롯데에 3-1 승리를 거두고 LG를 추격했다. KT는 5월 18일까지 승패마진 -14였지만 이날 리그에서 두 번째로 60승(47패)을 달성하며 승패마진을 +13까지 끌어올렸다.
역대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기록적인 반전이다. 이제껏 승패마진이 -10 이상 떨어졌다가 +로 돌린 기록 중 올 시즌 KT보다 더 큰 반전을 거뒀던 팀은 승패마진 35계단을 뛰어오른 2005년 SK(-11→+21)뿐이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KT는 이 기록마저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롯데는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졌다. 7월 26일부터 롯데에 합류해 연일 호투 중인 월커슨은 이날도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득점 지원 부족으로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광주 ‘산체스 더비’ 승리는 안방 주인이
광주에서는 19년 만에 ‘동명이인 선발 투수 맞대결’이 벌어졌다. 이날 안방 마운드에 오른 KIA의 선발투수 산체스는 한화를 상대로 7이닝 1실점(6탈삼진 2피안타)으로 호투해 한화 산체스(5이닝 2실점)에게 완승했다.
〈역대 프로야구 동명이인 선발 맞대결〉
경기 일자
동명이인
결과
1996년 5월 14일
김상진(OB, 해태)
해태 김상진 승
1997년 6월 22일
김상진(OB, 해태)
해태 김상진 승
2003년 7월 1일
이승호(SK, LG)
LG 이승호 승
2004년 5월 11일
이승호(SK, LG)
SK 이승호 승
2023년 8월 25일
산체스(한화, KIA)
KIA 산체스
7회 초까지 1점 차(2-1) 근소한 리드를 이어온 KIA는 7회말 최형우가 시즌 15포 홈런(2점)을 터뜨리며 4-1로 격차를 벌렸고 정해영이 시즌 11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승리를 지켰다.
○곽빈 8이닝 무실점 완벽투, 데뷔 첫 10승
두산은 선발투수 곽빈이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잠실 SSG전 10-1 대승을 이끌었다. 곽빈은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SSG는 선발 김광현이 4이닝 7실점(6자책)으로 흔들리며 초반부터 승기를 두산에 사실상 빼앗겼다. SSG로서는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회복 중인 한유섬이 이날 9회 적시타를 포함해 멀티안타로 활약한 게 소득이었다.
○2회 홈런 포함 8안타로 6점 뽑은 키움, 3연패 탈출
키움은 대구 삼성전에서 상대 선발 와이드너에게 2회에만 김수환의 2점 홈런을 포함해 8안타를 몰아치며 6점을 뽑아내고 7-4 승리로 3연패를 탈출했다.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받은 에이스 안우진도 6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로 시즌 9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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