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mas 1924[청계천 옆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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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상한 나무 아래 흐르는 개울물개울가에서 빨래를 마친 아낙네가 머리에 빨래 바구니를 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있습니다. 아직 마무리를 못한 한 사람은 흐르는 물에 여전히 옷을 헹구고 있습니다. 수도가 보편화되고 세탁기가 빨래를 하는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풍…
배우 김병선(37)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김병선은 지병으로 투병하다 지난 24일 숨졌다. 고인은 생전에 SBS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감초 캐릭터 ‘미스 조’ 역할로 출연해 사랑받았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
천안지안인자안(天安地安人自安). 하늘이 편안하고 땅이 편안하니 인간 또한 편안하다. 충남 천안이 그만큼 살기 편안하다고 자부하는 표현이다. 한갓진 곳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유관순의 아우내장터와 독립운동가 이동녕 이범석 생가에 독립기념관까지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있다. …
우리 집이 망했다. 좁은 집으로 이사 가는데, 낡은 이삿짐 트럭에 딱 하나 실린 것이 있다. 자개장. 엄마는 이게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거라서 절대로 버릴 수 없단다. 어디서든 이 자개장만 있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단다. 하지만 방 하나를 다 차지할 만큼 거대한 …
그가 나를 떠난 후, 시작은 이후 찾아올 무수히 많은 행복의 처음만이 아니라 끝 역시 의미하게 되었다. 우리가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던 그날 저녁, 나를 거의 알지 못하던 그가 내게 몸을 기울여 속삭이던 공간의 공기에까지 이미 끝이 퍼져들어가 있던 것처럼. 그 공간의 벽이 이미 끝으로…
이 책의 부제는 ‘아편의 감춰진 이야기’다. 중국 청나라가 아편 교역을 금지하자 영국은 1840년 아편전쟁을 일으켰고 열강의 동아시아 침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근대 세계사를 들여다보았다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저자 고시는 영국 옥스퍼드대 사회인류학 박사 출신의 인도 소설가다. 영…
‘Manners Maketh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영화 ‘킹스맨’에서 최고급 슈트를 입은 젠틀맨 해리 하트가 무례한 불한당을 손보기(?) 직전에 내뱉는 대사다. 그야말로 죽기 직전까지 이들을 두들겨 팬 이유는 ‘매너 없음’이다. 사실 해리의 이 명대사는 지어낸 문구가 아니…
일본 지바현에서만 30여 년을 살아온 저자는 방구석에서 루마니아어를 마스터했다. 온라인 문예지에 루마니아어로 된 엽편 소설도 발표했다. 이 책은 저자가 독학으로 생소한 동유럽 국가의 언어를 익히고, 책을 출간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에세이집이다. 4년간의 대학 생활을 ‘히키코모리(은둔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