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부서진 영혼을 건져올리는 투명한 언어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사, 2013)는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다는 평을 받는 소설가이자 시인 한강의 유일한 시집이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 호에 시가 실리고 이듬해 서울신문에 단편이 당선돼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한 한강은 소설가이기 전에 시…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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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작가 시절부터 20여 년간 지원… 해외 파견 등 성장 여정 동행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는 1973년부터 문화예술 분야, 특히 기초 예술에 중점을 두고 예술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문학 분야에서는 △우수 작품과 작가를 지원하는 ‘창작기금’ △‘해외 레지던시’ 등의 직접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작품이…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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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끝없는 질문… 우리는 왜 억압하고 저항하는가
2007년 출간된 소설 ‘채식주의자’는 어느 날 육식을 거부하는 주인공 ‘영혜’의 이야기를 다룬다. 2004∼2005년 ‘창작과 비평’ ‘문학과 사회’ 등에 연재한 소설 3편을 엮었다. 1부 ‘채식주의자’, 2부 ‘몽고반점’, 3부 ‘나무 불꽃’은 각각 영혜를 바라보는 남편, 형부, …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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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뒤에서 응시한 폭력성, 그리고 남겨진 이의 슬픔
“담임을 한 건 아닌데 작문해서 내라고 하면 곧잘 쓰던 애여서 기억이 나.” 1980년 초가을의 어느 일요일. 당시 열 살 소녀였던 한강 작가는 식탁에서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이 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작은고모가 “오빠가 가르친 애였어요?”라고 묻자 한승원이 가족 앞에서 한 소년과…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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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흰 것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묻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칠이 벗겨진 자리마다 녹이 슨 문. ‘301호’임을 가리키는 숫자를 송곳으로 아무렇게나 긁어 표시했으며 방에는 크고 작은 얼룩이 졌고 스위치 주변은 까만 자국이 가득하다. 이 집에 살기로 계약하고 들어선 주인공은 흰 페인트와 평붓을 들고 더러운 곳들을 칠하기 시작한다…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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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이 나의 아픔이 되는, 이 지극한 사랑
《‘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 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떨어질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44∼45쪽)》 한강이 2021년 발표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에는 유독 눈 내…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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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 큰 강을 건너다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 10일(현지 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문학이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들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5·18 …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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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거나 담대하게… 선택된 자만이 누리는 질주 본능 [류청희의 젠틀맨 드라이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0/24/130284590.1.jpg)
우아하거나 담대하게… 선택된 자만이 누리는 질주 본능 [류청희의 젠틀맨 드라이버]
자동차 세계에서도 특히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들은 경쟁자에 관해 언급하기를 꺼린다. 항상 경쟁을 의식하지 않으며 자신들이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자존심은 브랜드 가치와 열성팬들의 지지를 굳건히 다지는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때로는 오만하게 느…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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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인 손에서 탄생한 ‘누룩 위스키’를 아십니까 [박병진의 광화문 살롱]](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0/24/130271391.4.jpg)
日 장인 손에서 탄생한 ‘누룩 위스키’를 아십니까 [박병진의 광화문 살롱]
리켄과 타카미네 위스키일본에는 리켄(RIKEN, 理硏), 정식 명칭은 이화학연구소라는 종합 연구기관이 있다. 20세기 초 일본 최고의 과학자였던 다카미네 조키치의 발의로 설립됐고 노벨상 수상자도 여럿 배출한 곳이다. 아드레날린의 발견자로 유명한 설립자인 다카미네는 기업인으로도 성공해 …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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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하고 차분한데 이렇게 예뻐 [스위트홈, 공간의 재발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0/24/130284436.1.jpg)
얌전하고 차분한데 이렇게 예뻐 [스위트홈, 공간의 재발견]
《패션업계를 휩쓸고 있는 ‘드뮤어’ 트렌드가 인테리어 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얌전한’ ‘조용한’ ‘차분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드뮤어는 지난해까지 트렌드를 이끌던 ‘조용한 럭셔리’의 연장선상에서 ‘절제된 우아함’ 또는 ‘단정함’을 바탕으로 한 스타일을 일컫는다. 드뮤어를 키워드로…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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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아우터…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 [스타일리스트 임승희의 패션키워드]](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4/10/24/130284348.1.jpg)
‘톡톡’ 튀는 아우터…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 [스타일리스트 임승희의 패션키워드]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올겨울 혹한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지난여름의 여운이 남아 ‘진짜 겨울이 오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곧 닥칠 혹한에 대비할 아우터가 필요하겠지요. 이번 겨울 아우터는 따뜻함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혹…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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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에서 피어나 황홀한 기억으로
향수의 세계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특히 니치 향수는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매력을 지닌다. 역사적으로 니치 향수는 유럽의 소규모 향수 제작사에서 고유 원료를 독특하고 창의적으로 조합해 제한된 수량을 생산한데서 시작됐다. 이는 대량 생산되는 대중적 향수와는 근본적으로 접근 방…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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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TV 타잔’ 론 엘리 별세, 향년 86…“전형적 이미지 구축”
1960년대 미국 NBC 시리즈 ‘타잔’에서 타이틀롤을 연기한 미국 배우 론 엘리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6.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엘리의 딸인 커스틴 카살레 엘리는 이 매체에 부친이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앨러모스(LA)에 있는 자택에서…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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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꽃남’ 오디션서 ‘나이 많다’ 지적 당해…당시 24세”
배우 구혜선이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 ‘꽃보다 남자’ 캐스팅 뒷얘기를 전했다.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물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제 바로 앞에서 나이가 너무 많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 돌아봤다.고등학생이 주인공인 드라마였는데 구혜선 당시 나이가…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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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인 “사기 결혼 당해…현 아내와 혼인신고 NO”
배우 이계인(72)이 현 부인과 혼인신고 없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23일 MBN 예능물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배우 이계인, 여태까지 아내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의리와 애정만으로도 살 수 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서 이계인은 “지금까지 혼인신고를 안 했…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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