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리내, 美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수상
장편소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을 쓴 신인 작가 이미리내 씨(41)가 한국 작가 처음으로 미국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25일 윌리엄 사로얀 재단 등에 따르면 올해의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소설 부문에 이미리내 작가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일제강점기에서부터 광…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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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을 쓴 신인 작가 이미리내 씨(41)가 한국 작가 처음으로 미국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을 수상했다.25일 윌리엄 사로얀 재단 등에 따르면 올해의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소설 부문에 이미리내 작가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일제강점기에서부터 광…
사찰에서 건너오는 종소리를 들으며 나는 누워 있다. 깨끗한 얼굴로 건너가서 경내를 산책해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누워 있다. 아침 종은 다섯시 반에 울리니까, 지금은 종소리만이 깨어나 세상을 걷도록 두면 어떨까.무더운 여름을 ‘네번째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이야기
“내 휠체어를 좀 밀어줄 수 있겠소?” 인적 드문 놀이터 앞 주차장에 밴 한 대가 서 있다. 뒷문을 열고 아스팔트 위에 휠체어 진입판을 연결한 채 80대 남자가 휠체어에 앉아 있다. 그 옆엔 그의 부인이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휠체어 배터리가 나가 수십 분째 진입…
세상일 마음먹기 나름이라고들 하지만, 그 마음이란 걸 먹는 게 참 어렵다. 여기, 마음 하나만은 끝내주게 잘 먹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 기지개를 쭉 켜기로 마음먹고 바로 스트레칭. 저 멀리 가보기로 마음먹고 거침없이 달려간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을 해 보기로 마음먹기도 한…
‘방금 나온 그 노래 뭐지?’ 귓가를 강렬하게 때리는 ‘끌리는 노래’의 기준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리듬에 몸부터 반응하고, 다른 누군가는 멜로디를 따라 흥얼댄다. 유독 가사를 곱씹으며 경탄하는 이도 있고, 보컬 한 명의 목소리에 평생 푹 빠져 있는 사람도 있다. 저마다 좋은…
“지금 지상의 많은 나라들이 칭기즈칸 일족의 칙령을 받들고 있고 인도와 카슈미르, 티베트, 위구르, 튀르크, 아랍, 프랑크 등 각종 민족에 속한 현자와 점성가, 학자, 역사가들이 짐의 어전에 모여 있다. 각 족속의 역사, 설화, 신앙에 관한 글들을 토대로 완벽한 개요를 짐의 이름으로 …
한국사 신박한 정리대중에게 쉽게 역사를 전하는 저술가인 저자가 5000년 한국사를 압축해 정리했다. 역사적 사건의 나열보다는 ‘국명의 유래’ ‘잊혀진 영웅들’ ‘조선이 망한 이유’ 등 독자의 흥미를 끌 만한 포인트를 선별해 쉽게 풀어냈다. 고대, 중세, 근대라는 서양의 역사 구분법 대…
2018년 6월 미국 인류학자인 저자가 뉴욕의 최고급 호텔에 들어선다. 미리 전달 받은 암호명을 말하자 호텔 직원이 펜트하우스로 그를 은밀히 안내한다. 창밖의 맨해튼 고급 주택가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이는 스티브 배넌. 우파 온라인 매체 브라이트바트 뉴스의 설립자로 도널드 트럼프 전 …
빅뱅으로부터 우주가 태동했다는 것은 그동안 상식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그 굳건한 믿음을 머잖아 폐기해야 한다면 어떨까. 빅뱅이 ‘화이트홀’의 반등으로 형성됐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우주, 다시 말해 ‘우리’는 빅뱅으로 태어나 블랙홀의 종말로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니라 “다시 …
‘내 스물네 해의 삶은/대체 누굴 위해 산 건가요.’ 중국 시인 쉬리즈(許立志·1990∼2014)가 2014년 7월 쓴 시 ‘혈육의 정 이야기’의 일부다. 쉬리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1년부터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기업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일했다. 시를 쓴 뒤 2개월…
광복절이 있는 8월이고, 여름은 귀신 얘기의 계절이다. 조예은 작가의 ‘적산가옥의 유령’은 이 시기에 딱 맞는 공포 추리 스릴러다. ‘적산(敵産)가옥’이란 ‘적의 재산’이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소유했던 재산 중에서 주택을 말한다. 주인공은 일본에서 지내다가 사회생활에서 느끼…
“많은 분들이 제 책을 보고 김란사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고종 아들 의친왕 이강(1877∼1955)의 일생을 그린 장편소설 ‘마지막 왕국’(김영사·사진)을 내놓은 영국인 작가 다니엘 튜더는 22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가 유관순은 아는데 유관순에게 독립운동…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에 ‘저주토끼’의 소설가 정보라를 선정했다. 한국서련은 정 작가를 비롯해 김호연의 ‘나의 돈키호테’, 박참새의 시집 ‘정신머리’, 이꽃님의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강지나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많은 분들이 제 책을 보고 김란사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고종 아들 의친왕 이강(1877~1955)의 일생을 그린 장편소설 ‘마지막 왕국’(김영사)을 내놓은 영국인 작가 다니엘 튜더는 22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가 유관순은 아는데 유관순에게 독립운동 정신을…
“전작 ‘두근두근 내 인생’의 다크 버전, 가족과 성장에 대한 다른 해석으로 신작을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1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이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소설가 김애란은 이같이 말했다. 신간은 ‘두근두근 내 인생’(창비)…
서울 강남 요지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북한산 기슭에 자리한 단독 주택으로 이사한 후의 삶을 담은 에세이 ‘그래도 단독주택’(샘터)이 출간됐다.저자인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MOT) 교수는 오랜 시간 ‘단독살이’를 꿈꾸다 중년의 나이에 단독주택으로 옮겼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
김홍(38·사진)의 신작 소설집 ‘여기서 울지 마세요’(문학동네) 속 인물들은 변신의 귀재다. 야구공, 불상(佛像), 갤럭시폰 등 하나같이 인간이 아닌 것들로 몸을 바꾼다. 영상화를 하더라도 책을 읽으며 상상한 것들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듯하다. 1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홍…
“제 작품을 ‘문학이 아니다’라고 정의하더라도 저는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100% 활용한 글도 문학작품이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일본 소설가 구단 리에(34)는 “이과와 문과를 구분하는 것이 난센스인 것처럼 문학과 문학이 아닌 것을 구분해 생각할 필요성을…
김홍(38)의 신작 소설집 ‘여기서 울지 마세요’(문학동네) 속 인물들은 변신의 귀재다. 야구공, 불상(佛像), 갤럭시폰 등 하나같이 인간이 아닌 것들로 몸을 바꾼다. 영상화를 하더라도 책을 읽으며 상상한 것들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듯하다. 1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홍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