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가 사목했던 ‘한국의 산티아고길’ 걸어볼까
좁은 계곡 옆에 점점이 자리한 집들은 안개 탓에 잘 보이지 않았다. 세차게 내리는 비와 불어 넘친 계곡 물 소리는 사람이 내는 다른 모든 소리를 잠재웠다. 박해를 피해 숨어 살기에는 ‘딱’인 장소라는 느낌이다. 9월은 가톨릭의 순교자 성월(聖月·하느님이나 성인을 특별히 공경하는 달…
-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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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계곡 옆에 점점이 자리한 집들은 안개 탓에 잘 보이지 않았다. 세차게 내리는 비와 불어 넘친 계곡 물 소리는 사람이 내는 다른 모든 소리를 잠재웠다. 박해를 피해 숨어 살기에는 ‘딱’인 장소라는 느낌이다. 9월은 가톨릭의 순교자 성월(聖月·하느님이나 성인을 특별히 공경하는 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때도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분들이 줄을 이었어요. 한국은 참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고국 이탈리아에서 최근 자전 에세이 ‘사랑의 요리사(CHEF PER AMORE)’를 출간한 김하종 신부(66·이탈리아 이름 빈첸조 보르도)가 “이탈리아에…
왜들 이렇게 가슴속에 ‘화’가 가득 찬 것일까. 흉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던 사람이 잡혔다는 뉴스가 매일같이 나온다. 취업난에, 생활고에 안 그래도 마음이 무거운 시대에 범죄까지…. 그래서일까. 마음의 안식을 찾기 위해 명상 센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경북 문경세계명상마을(대한불…
“하하하, 화엄사 비건 햄버거 한번 드셔보겠습니까.” 조선 숙종이 ‘선교양종(禪敎兩宗)의 대가람(大伽藍·큰절)’이라 한 천년고찰 전남 구례 화엄사의 주지 덕문 스님이 말했다. 숙종이 ‘절 중의 절’이라고 한 이 근엄하고 조용한 절이 몇 년 전부터 시끌벅적해졌다. 경내에서 모기장영화음악…
6·25전쟁 중 소각 명령을 어기고 화엄사 전각을 지킨 고 차일혁(1920~1958) 경무관의 추모 다례재가 10일 대한불교조계종 지리산 대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각황전에서 엄수됐다.차 경무관은 중일전쟁 직전인 1936년 말 16살의 나이로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6·…
“은퇴를 앞두니 악마가 속삭이더군요. 애써 키운 교회를 왜 남 주느냐고….” 최근 신간 ‘꺾이지 않는 사명’을 출간한 류영모 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한소망교회 담임목사)은 내년 말 은퇴를 앞두고 책을 낸 이유를 묻자 이 말부터 꺼냈다. 류 전 대표회장은 7일 경기 고양시 …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은 8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각 지역 수련원, 청소년센터, 수양관 등 교회 시설을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사진)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 서울 개최와 관련해 6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WYD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각국, 다양한 나라의 많은 젊은이가 어려움 없이 올 수 있도록, 또 기꺼이 환대할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을 직접 찾아가 격려한다. 조계종은 7일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오전 서울 조계사를 출발해 오후 전북 고창 선운사와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지난 5일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
“마쓰시로(松代) 대본영(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 건설 공사에는 6000∼7000여 명의 조선인이 강제 징용됐습니다. 그중 추정 사망자는 최소 300명 이상입니다. 우리에게는 큰 아픔이죠. 그런데 국내에서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안타깝지요.” 지난달 15일 일본 나가노현 아즈미노…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톨릭 신도들의 최대 신앙 축제인 ‘월드 유스 데이’가 다음에는 한국 서울서 2027년 개최될 것이라고 6일 37차 포르투갈 리스본 행사를 종료하면서 발표했다. 카톨릭 월드 유스 데이는 아시아에서는 199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마지막으로 열렸으며 당시 요한 바오로 …
요즘 시대에 여성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아이러니하게도 종교계다. 가톨릭은 아예 여성 사제가 없고, 개신교도 일부 교단은 여전히 여성 목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불교도 비구니가 고위직에 있는 경우가 드물다. 대한성공회의 여성 사제 가운데 한 명인 동대문교회 한주…
‘달마야 놀자?’ 왠지 속세와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은 절. 하지만 요즘은 절도 대중과 친숙해지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전남 구례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다음 달 5일 오후 7시 반 경내 특설무대에서 ‘제3회 모기장 영화음악회’를 연다. 어릴 적 한여름 밤 마당에…
“연꽃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추함을 보이지 않아요.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늘 그 마음을 새기지요.” 40여 년간 초지일관 사진으로 연꽃만을 담아 온 대한불교조계종 동욱 대종사는 19일 경북 칠곡 보덕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부처님의 꽃, 연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연히 만난…
“종교를 떠나 북한을 제대로 알리는 교육이 정말 시급합니다.” 25년째 북한 주민 돕기 사역을 해오고 있는 최광 선교사(67·열방빛선교회 대표·사진)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수십 년간 탈북자들과 함께 생활해 온 자신도 아직 잘 모를 정도로 북한 주민들의 생각…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던 승려 도연이 17일 “조계종에 출가한 후에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껏 이 사실을 속이고 살았다”고 밝혔다. 도연은 이날 페이스북에 “많이 늦어서 죄송하다. 진실을 말씀드리겠다”고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천주교 주교단이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몽골 방문에 맞춰 몽골로 떠난다. 13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최근 몽골 울란바토르 지목구장 조르조 마렌고 추기경이 교황의 몽골 방문에 함께하길 희망하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회원국의 추기경과 주교들을 초대했다. 천주교주교회의 …
선거권로마 카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 21명의 새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성베드로 광장 앞 신도들을 향한 거주 스튜디오 내 주일 기도 후에 교황이 발표한 새 추기경 중에는 홍콩과 예루살렘 등 카톨릭 신도가 소수인 지역의 최고위 사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23∼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열렸다. 샤카디타는 ‘붓다의 딸들’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이 행사는 불교 내 성평등 실현과 함께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2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대회다. 19년 만…
“고 이태석 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남겼어요. ‘예수님이라면 이곳(남수단)에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 성당을 먼저 지으셨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 것 같다. 사랑을 가르치는 거룩한 학교’라고요.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시작했습니다.”지난달 10일 ‘울지마 톤즈’로 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