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을 맡으면 심성이 고와진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렌슬리어 연구소의 로버트 배론박사가 백화점의 쇼
핑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성(人性)실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다.
그의 연구팀은 최근 미 뉴욕주 북부에 있는 크로스게이트 쇼핑몰에서 커피 끓이는
냄새와 쿠키 굽는 냄새를 풍겨놓고 이것이 사람들의 「선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
는지를 관찰했다. 연구원들이 1백16명의 쇼핑객들에게 접근해 1달러짜리 지폐를 잔
돈으로 바꾸어달라고 요구하거나 고의로 볼펜을 떨어뜨린 뒤 반응을 떠본 것.
두차례의 실험결과 장내에 커피향 등이 있을 때 친절한 반응을 보인 사람들의 수
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론박사는 「인성과 사회심리학 보고」 학회지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기분좋은
향기가 사람의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분히 향기의 심리적 효과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기분이 좋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
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냄새에 무슨 「주술적 효과」가 있기 때문은 아니라고 덧붙
였다. 컬럼비아 미주리대의 크레이그 앤더슨박사도 『기분나쁜 냄새가 놀랄 정도로
사람들을 공격적이고 파괴적으로 만들듯이 향기가 반대작용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고 말했다.
그는 악취뿐 아니라 소음과 후텁지근한 날씨도 사람들을 난폭하게 만드는데 여름
에 기온이 올라가면 살인사건이 늘어난다는 범죄통계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 준
다고 설명했다.〈李奇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