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3백50만명이 즐기는 겨울스포츠 스키. 대중화됐다고 말하기에 이른감이 없
지 않지만 그래도 스키는 이미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사랑받으며 그 인기는 계속 치
솟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위도나 기후(대륙성), 지형상 스키를 즐기기에 좋
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4개월간이나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지구상 많지 않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벌써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을 느낄 정도로 기온이 내려 가고
있다. 이제 스키시즌 개막까지는 약 한달. 이맘때면 창고에 처박혀 있던 스키와 부
츠를 꺼내 설레는 가슴을 쓰다듬듯 만지작거리는 스키 마니아들도 한둘씩 나타난다.
앞으로 네차례에 걸쳐 스키를 즐기기 위한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
「趙誠夏기자」 오는 11월17일. 스키어들은 이 날을 기억해 두자. 용평리조트가 슬
로프 세 면으로 96∼97 시즌 개막의 테이프를 끊기로 예정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개막은 예년보다 열흘가량 앞당겨진 것. 지난해 성우리조트와 보광 피
닉스파크 개장, 올 시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97년1월21일∼2월2일)에 맞춰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한 무주리조트를 의식한 「기선 제압용」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스키리조트간의 스키어 유치 경쟁 덕분에 올 겨울 스키시즌은 평년보다 한달
가량 길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내년 적설량이 많아진다면 평년보다 보름 늦은 4월중
순까지 슬로프를 개방하게 돼 이번 시즌은 5개월로 늘어날 수도 있다.
올 시즌 스키어들을 들뜨게 하는 또 하나의 대목은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스키잉을 통해 갖가지 동계 스포츠의 진수를
직접 보고 즐길 수 있어 한국의 스키 열기는 그 어느해보다도 뜨거워지리라는 전망
이다. 더욱이 이 대회를 위해 무주리조트가 또 하나의 스키장을 리조트내에 건설,
대회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어서 스키어들의 기대는 크다.
또 다른 스키장들도 지난 여름동안 개보수 공사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이번 시
즌 스키어들을 맞는다. 보광 휘닉스파크는 지난 7월 호텔과 콘도미니엄을 추가로 개
관, 스키어들이 보다 편히 쉬면서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슬로프 12면은 직선
화, 경사도 조정 등 보수작업을 통해 타는 재미와 안전성을 높였고 리프트는 3개를
추가 설치했다. 성우리조트 역시 슬로프와 스키하우스를 보수했고 실내레포츠를 즐
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센터를 개장한다. 대명홍천스키장도 전 슬로프를 보수, 폭
을 넓히는 한편 급경사를 줄여 사고 위험을 낮추고 고속리프트와 곤돌라(6인승)를
한 기씩 새로 설치했다.
국내 스키장중 눈이 가장 먼저 내리고 적설량도 가장 많은 알프스리조트는 오전 6
시부터 시작하는 「새벽스키」도 운영하며 야간스키도 평일은 밤9시, 주말은 밤10시
까지 운영한다. 양지리조트도 올 시즌에는 새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기존의 컨트
리클럽과 스키장에 호텔형 콘도미니엄(3백2실)을 개관하면서 이름까지 「양지파인리
조트」로 변경, 사계절 휴양지로 모습을 바꿨다. 주차장을 넓히고 오전7시부터 시작
하는 새벽스키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