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지 황금빛 가슴으로
가진 것 모두 제자리에 두고
낙엽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내리지 역사를 넘어
침묵의 세계 낙엽은 그
비밀을 알지 땅갈피 귀 대고
마침내 엿듣는 세상의 말씀 그
소멸의 꿈을 알지
가진 것 모두 제자리에 두고
한줌 흙이 되는 것 그것이 자유라고 말하는
땅의 말씀을 알지 낙엽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내리며 몸을 낮추어도
더없이 깊어 오는 충만함 그
아름다움을 알지 낙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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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강원 춘천 출생
△7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낮은 곳에서」(고려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