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찬식기자」 서울 관훈동 금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서양화가 송현숙씨
(45)는 파독 간호사 출신이라는 이색적 이력이 눈에 띄는 작가다. 간호사 생활을 청
산하고 미대에 진학, 화가로 변신한 그는 현재 함부르크 근처의 헤르츠호른에서 살
고 있으며 지난해 함부르크시가 주는 에드빈 샤르프상을 받는 등 독일 화단에서 실
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는 무명작가나 다름없지만 고국에서 꼭 개인전을 갖고 싶었어요. 그 꿈
이 실현돼 너무 기쁩니다』
가난했던 70년대초 일자리를 찾아 독일로 떠났던 송씨는 4년간의 간호원 계약기간
을 끝낸 77년 26세의 늦은 나이에 함부르크미대에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인
82년 그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함부르크미술관장이었던 베르너 호프만의 눈에 띄어
이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게된 것. 이후 스위스 베른미술관과 괴팅겐미술협회 등의
초대로 개인전을 갖는 등 화가로서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20여점에 이르는 출품작은 고무신이나 초가집 항아리 등 한국적인 소재를 택해 구
상과 추상을 적절히 조화시킨 작업이다.
『특별히 의식을 하지않는데도 자연스럽게 한국적 소재가 그려진다』는 그는 『우
리나라의 독특한 정서를 그림을 통해 서구사회에 알리는 데 힘을 쏟고싶다』고 말했
다. 전시회는 29일까지. 02―720―5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