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金次洙기자」 한국전통의 가락과 춤사위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 「장보
고의 꿈」(극본 김지일, 연출 김덕남)이 17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의 오페라극장에
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한국청소년공연예술진흥회(이사장 최문경)가 기획하고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대사
이정빈)이 주최한 이날 공연은 유학생 상사직원 등 교민과 러시아인 등 2천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2시간동안 진행됐다.
이날 공연된 「장보고의 꿈」은 9세기초 전남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 해상제국 건
설을 꿈꾸었던 장보고의 일대기를 극화한 작품.
풍물놀이 등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진혼제 풍어제 등이 펼
쳐지면서 30여명의 출연자들이 역동적인 춤사위를 선보일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최창권 최성찬씨 작곡, 국수호씨 안무로 민속놀이를 응용한 화
려한 율동과 가락은 세계를 향한 한민족의 기상을 잘 형상화, 교민들에게 감동을 선
사했다. 장보고 역의 탤런트 임동진씨를 비롯, 고구려 유민출신의 당나라장수 이사
고 역의 탤런트 김성원, 장보고 연인 역의 박해미씨 등이 출연해 안정된 연기와 노
래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한인3세 안 나타샤씨(47)는 『우리민족 고유의 가락과 춤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보고의 꿈」공연단은 모스크바 공연에 앞서 △베트남의 호치민 △캐나다의 토
론토 △미국의 시카고 댈러스 등에서 공연했으며 20일에는 우즈베크의 타슈켄트에서
5개국 순회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한국청소년공연예술진흥회 최문경이사장은 『교포들에게 민족적 자부심과 함께 뿌
리찾기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한국문화를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해외공연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