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머리쪽의 천장에서부터 천을 늘어뜨린 이국적인 분위기의 캐노피침대가 요즘 인기다. 캐노피는 왕좌나 침대의 윗부분을 가리는 장식을 의미하는 것.
인테리어업체 유엘훼밀리의 이선이사는 『20, 30대의 젊은 주부들중 상당수가 부부침실에 캐노피침대를 놓아달라고 한다』며 『요즘 한창 유행인 「공주병」의 영향 때문인지 「공주침대」라고도 불린다』고 덧붙였다.
캐노피침대의 가장 큰 장점은 간단한 장식과 천꾸밈으로 침실에 우아함과 화려함을 더할 수 있다는 것. 부부침실을 좀더 「분위기 있게」 꾸미려는 젊은 주부들이 과감하게 선택한다.
캐노피침대는 천장에 둥근 주물테를 고정시킨 뒤 천을 매달아 늘어뜨려 침대 머리부분을 감싸도록 펼쳐 만드는 것이 대부분. 침대를 따로 사지 않고 원래 있는 침대 윗부분에 장식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클래식 스타일의 네기둥침대에 가로로 봉을 만들어 윗부분부터 천을 늘어뜨려 멋을 내는 것은 고전적인 방법.
인테리어 디자이너 손유경씨는 『캐노피침대에 늘어뜨리는 천으로는 면과 같은 가벼운 소재가 좋다』며 『특히 하늘거리는 레이스는 신혼방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캐노피는 침실 전체의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꾸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면의 경우 침대보나 베개는 물론이고 커튼과도 조화를 이루도록 같은 계열의 색상과 무늬로 된 천을 선택한다. 레이스나 망사는 화려함을 줄 목적으로 쓰이므로 침대보의 소재나 색상과 상관없이 사용해도 좋다.
침대 머리부분에 둥근 캐노피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20만∼30만원선. 침대보 이불 베개 쿠션 등의 침장류와 캐노피를 한 세트로 장만하려면 50만∼70만원 정도가 든다.
최근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네기둥침대는 기둥 자체만으로도 장식효과가 뛰어나 천을 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수입한 목재 네기둥침대의 경우 매트리스를 제외한 가격이 60만∼1백50만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