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총독부 수장물 공개…정초석아래 묻은 아연상자 부식

  • 입력 1996년 11월 1일 20시 19분


국립중앙박물관은 1일 오전 철거가 절반가량 진행된 구조선총독부건물 정초석 아래 화강암에서 일제가 건립당시 묻어둔 수장물을 발견, 공개했다. 수장물은 당초 알려진 「타임캡슐」형태가 아닌 가로 19.5㎝, 세로 14.1㎝, 두께 7㎜ 크기의 얇은 아연상자로 상자뚜껑은 부식된듯 가운데 부분이 붉은 색을 띠었으며 내부에는 상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식된 종이와 은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측은 일제가 남긴 「조선총독부 청사 신영지(新營誌)」에 「1920년(大正9년) 7월10일 오전 9시에 조선총독 등 고위 관계관이 참석한 가운데 총독부건물의 건립을 기념하기 위해 정초식(定礎式)을 열고 조선총독 정무총감 토목부장 영선과장 토목부 경복궁 출장소장의 관직과 성명이 새겨진 은판(銀板)1개, 청사신축설계 및 공사 개요 1책과 당일 발행신문 1부를 아연으로 만든 용기에 담아 정초석 밑에 묻었다」고 기록돼 있는 점에 비추어 이들 수장물이 일부 산화된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鄭良謨국립중앙박물관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용기 깊이가 얕아 아연통이라기보다는 얇은 아연갑에 가깝고 종이도 부피가 얼마 안돼 공사개요서 1장과 신문1부가 모두 들어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은판에 새겨진 글씨와 종이 내용 등은 보존처리 후 정밀조사를 마친뒤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吳明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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