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초등학교 3학년생인 아들이 뭐든지 시키는 일은 곧잘 하지만 자기혼자 무슨일을 하고자 할때는 우물쭈물 하거나 눈치를 살피면서 늘 『놀아도 돼요』 『먹어도 돼요』 『가도 돼요』 등등의 말을 합니다. 일단 허락한 경우에도 다시 『정말이에요』라고 되물어요. 자신감없는 아이로 자랄까봐 걱정됩니다.
〈서울신수동에서 짜증스러운 엄마가〉
▼ 답
주눅든 행동은 대체로 매사에 간섭을 심하게 받거나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거의 완벽한 행동을 하도록 요구받는 아이들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런 점을 유념하면서 다음과 같이 지도합니다.
첫째, 아이가 눈치보기전에 부모가 먼저 아이의 눈치(?)를 본다음 원하는 일을 시도하도록 이끌어 준다.
둘째, 아이 스스로 할수 있는 행동범위를 가능한한 넓혀주되 발생할수 있는 실수에 대해서 미리 알려주며 또한 시도한 일을 잘 완성시킬수 있도록 미리 세심하게 조언해 준다.
셋째, 이미 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할 거리를 애써 찾아내 격려해주고 서투른 점에 대해서는 질책보다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다시 해보도록 격려한다.
넷째,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함께 해보자고 권유하며 협동작업에서 부모가 저지른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주변사람으로부터 인정과 격려를 받고 자란 아이는 당찰 정도로 매사에 능동적이며 또 실수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이 소 희(숙명여대교수·아동복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