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潤鐘 기자」 『만토바공작은 단순한 바람둥이가 아닙니다. 귀족적 교육을 통해 몸에 배어있는 기품이 그를 가볍게 행동하도록 하지요』(김영환)
『질다는 아버지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소녀가 아니지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픈 욕망도 그가 목숨을 버리는 한 이유입니다』(박정원)
7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되는 오페라 「리골레토」의 두 남녀주역이 말하는 극중인물들의 캐릭터이다.
임재홍과 더블캐스팅으로 만토바공작 역을 맡은 테너 김영환은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94년 자코모 아라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신예. 올봄 한국오페라단의 「토스카」에서 카바라도시 역을 맡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주역테너로 활동하고 있다.
『세상을 즐기는 만토바공작역은 밝은 목소리와 리듬감을 갖고 있는 테너라야만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 그는 『목소리의 색채조절에는 문제없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김성은과 함께 히로인 질다역을 맡은 소프라노 박정원은 미국 줄리아드 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과 미국 유럽의 오페라극장에서 폭넓은 활동을 펴고 있다.
『질다역은 목소리가 경묘한 가수가 맡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더 「꽉찬」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한 박씨는 『자기 마음속을 다 표출하지 않으면서 소리결에 애절함을 담아야 하는 것이 질다역의 어려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원과 김영환은 개막일인 7일 및 9일 이틀간 무대에 선다. 개막시간은 오후 7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