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오페라「리골레토」 주역 김영환-박정원씨

  • 입력 1996년 11월 1일 20시 27분


「劉潤鐘 기자」 『만토바공작은 단순한 바람둥이가 아닙니다. 귀족적 교육을 통해 몸에 배어있는 기품이 그를 가볍게 행동하도록 하지요』(김영환) 『질다는 아버지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소녀가 아니지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픈 욕망도 그가 목숨을 버리는 한 이유입니다』(박정원) 7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되는 오페라 「리골레토」의 두 남녀주역이 말하는 극중인물들의 캐릭터이다. 임재홍과 더블캐스팅으로 만토바공작 역을 맡은 테너 김영환은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94년 자코모 아라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신예. 올봄 한국오페라단의 「토스카」에서 카바라도시 역을 맡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주역테너로 활동하고 있다. 『세상을 즐기는 만토바공작역은 밝은 목소리와 리듬감을 갖고 있는 테너라야만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 그는 『목소리의 색채조절에는 문제없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김성은과 함께 히로인 질다역을 맡은 소프라노 박정원은 미국 줄리아드 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과 미국 유럽의 오페라극장에서 폭넓은 활동을 펴고 있다. 『질다역은 목소리가 경묘한 가수가 맡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더 「꽉찬」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한 박씨는 『자기 마음속을 다 표출하지 않으면서 소리결에 애절함을 담아야 하는 것이 질다역의 어려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원과 김영환은 개막일인 7일 및 9일 이틀간 무대에 선다. 개막시간은 오후 7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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