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조지훈 전집」 23년만에 재출간

  • 입력 1996년 11월 5일 20시 28분


「鄭恩玲 기자」 한국인의 애송시 「승무」의 작가, 청록파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지훈 조동탁(1920∼1968)의 작품 전집이 나남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번 전집은 73년 일지사에서 펴낸 뒤 절판된 「조지훈전집」을 새롭게 펴낸 것. 이번 전집에서는 작품들의 판본을 일일이 대조해 결정본을 밝혔고 73년판 전집에서 누락된 논설과 한시들을 추가로 수록했다. 지난 3월 1차분으로 제1권「시」 2권「시의 원리」 7권「한국문화사서설」 9권「채근담」등 4권이 먼저 출간된 데 이어 최근 3권「문학론」 4권 「수필의 미학」 5권「지조론」 6권「한국민족운동사」 8권 「한국학연구」 등 5권이 추가로 출간됐다. 9권의 제목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전집은 조지훈을 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지조론」을 주장한 사상가, 한국학의 토대를 마련한 국학자, 탁월한 문학이론가로서 총체적으로 조망하도록 기획됐다. 홍일식 고려대총장을 비롯, 최동호 인권환 이동환 김인환(고려대)이성원(서울대)최정호(연세대)홍기삼(동국대)박노준교수(한양대)로 구성된 편집위원들은 『지훈의 전집을 펴내는 것은 한국현대정신사의 지도를 완성하는데 기여하는 일』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전집을 통해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지훈의 면모는 7권「한국문화사서설」 8권「한국학연구」에서 드러나는 문화사학자로서의 삶. 한국문화사야말로 자신의 진정한 연구분야라고 여겼던 지훈은 「한국예술의 흐름」 「한국문화논의」 「멋의 연구」 등의 저작을 통해 우리민족의 생활과 사고방식, 한국적 미의식의 본질을 규명했다. 「문학론」에는 지훈의 친형인 세림(世林)조동진의 시집이 부록으로 수록돼 눈길을 끈다. 세림은 지훈의 시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배시인인 것. 제1권인 「시」에는 「청록집」 「풀잎단장」 「조지훈시선」 「역사앞에서」 「여운」에 수록된 모든 시와 지금껏 시집으로 묶이지 않은 지훈의 한시, 국역 한시를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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