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順德기자」
○…19세기 러시아 극작가 오스트로프스키의 「혼수없는 여자」가 국내 초연된다.
국립극단이 10∼17일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이 연극은 이기주의가 판치는 사회에서 한 여인의 비극적 운명을 다루고 있다.
가난한 애인 라리사를 버리고 떠났던 파라도프는 라리사가 돈많은 남자와 약혼하자 다시 찾아와 하룻밤을 보낸다. 그러나 그 역시 부잣집 딸과 약혼한 파라도프는 또한번 라리사를 버리고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는 줄거리.
러시아의 공훈예술가인 연출자 보리스 마로조프는 『물질과 정신세계의 충돌, 즉 돈과 사랑의 갈등을 치밀하게 표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대와 음악을 러시아출신 무대디자이너와 작곡가가 맡아 러시아의 정서를 전해준다. 평일 오후7시 토일 오후4시. 02―271―1741
○…미친 사람이 차라리 행복해 보일 때가 있다. 극단 아리랑의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는 현실에서 짊어져야 할 짐이 너무 무거워 과대망상성 정신분열증을 일으킨 소시민의 비극을 담고 있다.
가난한 이발사 조만득은 치매를 앓는 노모, 바람난 아내, 건달 아우의 시달림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분열증을 일으킨다. 자신이 백만장자라고 믿게 된 것이다. 망상을 깨고 현실세계로 돌려보내려는 의사와 조만득은 치열하게 대립하는데….
이청준 원작 김명곤 연출. 전통가락과 재즈,컴퓨터음악의 접목 그리고 영상매체의 도입 등을 통해 인간소외 문제가 선명하게 부각된다.
97년 1월5일까지 화∼목 밤7시반 금 오후4시반 7시반 토일 공휴일 오후3시 6시 소극장 아리랑. 02―741―6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