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철]학공치…횟감으로 『일품』

  • 입력 1996년 11월 7일 20시 32분


「曺炳來기자」 학공치(학꽁치)는 옛날에도 회로 즐겨 먹었다. 조선시대에 연근해에서 잡히는 어류를 기록한 책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학공치가 달고 산뜻하다고 돼있고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는 회를 쳐서 먹으면 아주 좋다고 기록돼 있다. 학공치는 가을이 깊어질수록 맛이 좋아진다. 지방이 거의 없고 단백질이 많아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향도 좋다. 선도가 좋은 것은 그대로 회로 먹고 냄새가 나면 소금을 발라 구워먹는다. 배부분이 빨갛게 변한 것은 선도가 떨어진 것으로 비린내가 심하게 나지만 구워먹기에는 지장이 없다. 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학공치는 서해안에서 흔히 잡히는 줄공치와는 다르다. 등이 덜 푸르고 입끝이 검은 줄공치는 회로 먹지 않는다. 사요리는 학공치의 일본말이다. 일본인들은 학공치를 바다의 향어라고 하며 회로도 먹고 초밥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배를 갈라 뼈를 빼고 달걀흰자를 발라 소금을 뿌려 구워먹기도 한다. 80년대말까지도 한해에 4천t가량을 잡아들였으나 요즘은 어획량이 1천5백t정도로 줄어들었다. 어획량의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되고 서울에 반입되는 양은 적다. 서울노량진시장에서 20㎝가량되는 학공치 5,6마리가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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