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소프트웨어]주부두통…집안 스트레스가 주범

  • 입력 1996년 11월 8일 20시 42분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라고 하지만 30대 중반이후에 나타나는 주부 두통은 남편이 이해하기 어렵다. 이 증상은 직장여성보다 가정주부에게 더 많다. 주부들은 그 통증 못지않게 가족들의 몰이해로 인한 섭섭함과 외로움 때문에 정신적인 아픔을 겪게 된다. 주부두통은 심할 경우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어지러우며 손발도 차가워진다. 대개는 소화장애도 있어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자주 한다. 더 심하면 정신을 잃는다. 이런 주부두통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겉으로 볼 때는 행복해 보여도 시부모나 자식 또는 남편에게서 받는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여 본격적인 병으로 발전한다. 한의학에서는 두통의 원인을 담화(痰火)로 보고 있다. 화(火)는 정신적인 피로를 말하고 담(痰)이란 것은 몸속의 진액(津液)이 변해서 생기는 불필요한 대사물질로 피가 탁해졌다는 뜻이다. 치료법은 화를 풀고 체액(體液)을 맑게 하며 소화기를 건강하게 하여 영양성분이 잘 흡수되도록 하는 것이다. 「머리는 시원하게 해야 아픈 법이 없고 배는 따뜻하게 해야 탈나는 법이 없다」는 한의학의 기본원리대로 위장을 건강하게 하고 열받은 일은 빨리 풀어버리는 게 중요하다. 땀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서 몸안의 독을 뽑아내고 산소가 풍부하게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적게 먹어 위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남편의 따뜻한 이해가 주부 두통을 말끔하게 없애는 묘약이란 사실을 잊지 말라. 0331―44―6600 <허창회 ·대한한의사협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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