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秀珍기자」 진정한 「애주가」라면 어떤 술을 마시느냐는 것 만큼이나 어디에 담아 마실 것인가를 따진다.
롯데호텔 로비라운지의 전경수지배인은 『술은 잔의 모양에 따라 맛과 향이 오래 지속될 수도,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알맞은 잔에 담아서 마셔야 한다』고 조언한다.
술잔을 들때는 스템이 달린 잔은 스템을 쥐고, 스템이 없는 잔은 술잔 아래쪽을 잡는다. 스템은 술 담는 부분과 받침대 사이의 가느다란 줄기를 말한다. 브랜디는 체온으로 따뜻하게 데워주면 맛과 향을 더욱 좋게 하므로 스템을 잡는 대신 술잔을 손으로 감싸듯 잡는다.
술잔의 종류는 수십가지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술의 종류에 따라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스트레이트잔〓리큐르잔이라고도 불리며 위스키를 마실때 이용된다. 술잔중 크기가 가장 작으며 소주 한잔정도 분량인 30㎖가 기본크기.
▼올드패션드글라스〓스템이 없는 두툼한 원통형모양의 잔. 위스키를 언더록으로 마실때 사용되기 때문에 언더록잔이라고도 불린다.
▼브랜디잔〓나폴레옹잔으로도 불린다. 배부분이 불룩하고 입구가 좁은 라군형이다. 브랜디의 향이 잔에 오래 괴어있도록 고안된 모양. 잔 크기와 관계없이 늘 30㎖만큼만 따라 마신다. 제대로 만든 브랜디잔은 술을 정확히 30㎖를 담았을 경우 술잔을 옆으로 누여도 술이 밖으로 흐르지 않는다.
▼칵테일잔〓얼음을 넣지 않고 만드는 칵테일에 사용되는 잔. 여러가지 변형된 형태가 많지만 기본형은 역삼각형의 잔에 스템이 달린 모양. 역삼각형모양은 술잔을 거꾸로 완전히 기울이지 않아도 남은 술을 쉽게 마실수 있도록 만든 것.
▼와인잔〓크게 레드와인잔 화이트와인잔 샴페인잔으로 나뉜다. 스템은 긴편이며 입구가 튤립처럼 약간 오므라져 향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되어있다. 화이트와인은 잔의 3분의1 정도만 채운뒤 마시는 것이 좋다. 샴페인잔은 소서형(접시형)과 플루트형 등 두 종류가 있다.
입구가 넓은 소서형은 리셉션등 행사장에서 건배할때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