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의 대형백화점에만 있던 값비싼 수입 고급 상품들을 수도권의 지역백화점에서도 살 수 있게 됐다. 지역백화점은 대형할인점이나 경쟁 백화점과 차별화하려고 고급상품매장을 두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가까운 곳에서 고급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曺炳來기자」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그랜드백화점은 고급품을 찾는 고객이 늘자 지난 9월 유럽의 고급브랜드 의류 잡화로 구성된 명품관을 열었다. 이곳에는 영국 버버리브랜드의 코트와 핸드백, 스위스 발리의 핸드백 부츠 남녀구두, 독일 아이그너의 트렌치코트, 오스트리아 가이거의 메리노울 망토와 재킷 등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의 상품을 갖추고 있다.
그랜드백화점 명품관의 매장매니저 이정혜씨는 『교통이 혼잡하지 않고 쇼핑분위기가 좋은 지역백화점에서 고급상품을 쇼핑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를 고급스럽게 하고 패션감각이 있는 직원을 배치해 고객들의 쇼핑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의 경방필백화점은 입생로랑 막스마라 엘레강스 마리나리날디 등의 여성정장의류와 먼싱웨어 등의 골프의류, 크리스티안디오르 라프레리 오랑 등의 화장품, 스칸디아 엘르 등의 고급가구매장을 층별로 두고 있다. 경방필은 고급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있다고 판단해 고급상품 매장을 늘리고 있다.
서울 신촌의 그레이스백화점은 지난해 모피와 가구매장을 고급화했다. 1천만원이 넘는 모피, 4백50만원인 10자붙박이장과 3천2백만원인 노송가구의 춘향장 등을 진열해 두고 있다.
서울 서초동의 아크리스백화점도 패션잡화매장에 구두 화장품 잡화별로 고급품만을 별도로 갖춘 코너를 두고있다. 구두 잡화매장에는 메피스토 안토니오 바이네르 발리 등의 수입제품이 많다.
지난해 개점한 부산 광주 등의 현대 롯데 신세계의 지방점, 올해 개점한 중동의 LG백화점과 분당의 블루힐백화점도 서울도심의 대형백화점처럼 대부분의 매장을 고급상품 위주로 구성해 놓고 있다. LG백화점의 유수남사장은 『앞으로는 고급상품을 쇼핑하기 위해 굳이 서울도심의 대형백화점으로만 고객이 몰리지 않는다. 서비스와 매장분위기 등 쇼핑환경이 좋고 제품구성이 신뢰감을 주면 교통이 편리한 지역백화점에서 고급상품을 쇼핑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이동훈 유통경제연구소장은 『앞으로 백화점이 전문화 고급화할 수밖에 없으며 대형할인점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지역백화점도 나름대로의 고급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버텨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역백화점이 고급상품을 판매하는 추세는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