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炳來기자」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산뜻한 풍미로 입맛을 끄는 연근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온다. 연근의 맛은 주성분인 당질과 아스파라긴 아르기닌 레시틴 등의 아미노산에서 나온다. 칼슘 인 비타민C가 많고 지혈작용을 하는 타닌도 들어있다.
중국에서는 연근을 불로식(不老食)이라고 했다. 연이 불교에서 극락세계의 장수 건강 행운 등을 상징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강식과 약재로 많이 쓰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설사 구토에 연근을 먹였고 한방에서는 저혈압인 사람에게 연근즙을 권해 왔다.
흰꽃이 피는 연근은 날로 먹기도 한다. 연근의 녹말가루를 멥쌀과 섞어 꿀에 무친 연자분이나 초절임 연자갱 정과 저냐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연근을 삶을 때 식초를 약간 넣고 살짝 익혀야 풍미가 살아난다. 연근을 쇠칼로 자르거나 쇠그릇에 담아두면 금방 흑갈색으로 변하고 맛도 떨어진다.
연근이 BC1백년경 불교와 함께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래됐다는 설이 있으나 불교전래 3백년전에 쓰여진 백과사전 이아(爾雅)에 이미 연근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기원전부터 재배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며 서울 경동시장에서 3개정도인 1㎏에 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