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의상 복원…23종 5천만원 들어

  • 입력 1996년 11월 21일 20시 14분


조선시대 왕비가 주요 행사에서 입었던 가례복을 현대에 다시 지으면 제작비가 얼마나 들까. 서울시는 최근 흥선대원군의 사저인 운현궁을 보수 정비하면서 고종과 명성황후가 혼례 때 입었던 면복과 적의(翟衣), 흥선대원군의 조복, 부대부인의 원삼 등 4벌을 제작했다. 조선왕조 복식의 권위자인 성균관대 劉頌玉(유송옥)교수가 고증을 거쳐 제작한 것으로 모두 9천8백만원이 들었다. 유교수는 『이중 명성황후의 의상과 장신구에만 제작비의 절반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왕비의 옷값만 5천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의상제작에는 직조 수 금박 보석세공 등 기술자 2백여명이 참여했다. 작업기간은 3개월. 이중에서도 가장 많은 공이 든 것은 명성황후의 적의 일습으로 옷가지가 무려 23종. 최고급 비단에 손으로 일일이 수를 놓고 금박을 새겼다. 하의는 속바지 2개와 치마를 부풀리는 모시대슘, 밑단에 금박이 한줄 들어간 청색 스란치마, 금박이 두줄 들어간 홍색 대란치마, 전행웃치마 등으로 구성된다. 상의로는 비단속저고리, 꽃분홍색과 노란색의 짧은 저고리 2개, 초록당의, 별의, 붉은 비단에 봉황 51마리를 수놓아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적의가 있다. 〈高眞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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