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金昶熙특파원」 세계 미술계의 흐름과 현대미술품 시장의 판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아트 콜로뉴 96」이 독일 쾰른에서 최근 열렸다.
세계굴지의 화상들이 자신의 소장품 가운데 정수들을 들고나온 이번 아트 콜로뉴에서는 이미 현대의 고전 반열에 드는 파블로 피카소, 요셉 보이스, 앤디 워홀, 이브 클라인 등으로부터 신진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작가들이 선보였다.
이 가운데 올해 거래된 가장 비싼 작품은 프란시스 베이컨(영국)의 「푸른 배경의 사나이·2」로 13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추상표현주의 계열인 사이 톰블리(미국)의 「로마」(5억5천만원),아르테 포베라(일명 가난한 예술)의 대표적 인물인 야니스 코넬리스(이탈리아)의 설치작품(2억5천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사조들이 실험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번 아트 콜로뉴는 예년과 다른 몇가지 특징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첫째, 세계미술시장이 지난 몇년간의 침체기를 벗어나 이제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둘째, 과거 전시장을 압도할 정도로 크게 제작되던 작품들, 그중에서도 특히 설치작품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이다. 이는 회화가 갖는 고유한 매력과 가능성에 주목하는 최근 미술계의 경향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올해의 아트 콜로뉴는 최초로 우리나라 화랑이 참여한 것도 눈에 띄었다. 현대화랑(김영희)과 갤러리 아미(박승규 고영일)가 직접 자기 이름으로 참여했고 그밖에 외국화랑을 통해 김창희 김형대 고영훈 강진모씨 등도 출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