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세상]빈 집…이강원

  • 입력 1996년 11월 27일 20시 06분


이 강 원 빈 집 사람이 있을 때처럼 바람 햇빛 놀러 오고 유리창에는 나무 그림자 누워 있다 빈 가슴 그리움의 바람 꽃씨 가져와 꽃망울 터트릴까 시간이 지나 꽃들 활짝 피어도 향기 맡을 수 없고 빈 집에서 솟아오르는 안개 같은 쓸쓸함만 가득하지 않았을까 -------------------------- △47년 서울출생 △95년 「순수문학」으로 등단 ―시집 「카멜레온의 눈물」(고려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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