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뉴]「집안 성탄분위기」문화센터강좌 주부 『북적』

  • 입력 1996년 12월 1일 19시 56분


「李成柱기자」 서울 목동의 주부 오수연씨(28)는 결혼 달포만에 성탄절을 맞는다. 오씨는 퀼트장식을 이용해 현관에 리스를 달고 거실에는 트리를 만들어 놓아 실내를 녹색과 빨간색으로 연출할 예정이다. 그는 좀더 멋진 성탄절을 보내기 위해 한 백화점 문화센터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소품 단기강좌」에 등록했다. 오씨처럼 성탄절을 「특별한 가족잔치」로 연출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교회나 성당에 다니지 않더라도 집안을 트리와 각종 장식으로 연출하거나 축하 파티를 열고 이를 위해 문화센터에 다니는 주부가 적지 않다. 특히 결혼전 성탄절 이브를 도심지 거리에서 밤늦게까지 떠들썩하게 지샜던 주부들 중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보내는 이가 많다. 서울 압구정동의 주부 김은혜씨(38)는 『학창시절 크리스마스때 밤늦게까지 명동거리에서 함께 놀았던 여고동창생 내외를 집으로 초대해 성탄절 파티를 열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부근 백화점 문화센터의 「크리스마스 손님접대 특강」에 다니고 있다. 백화점이나 사회단체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들은 3,4년전부터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 연출법, 파티 열기 등 보름∼한달 기간의 단기특강을 개설하고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 단기특강수와 강좌당 수강생이 각각 30% 이상 늘고 있으며 일반강좌보다 수강생이 훨씬 많이 몰린다고 문화센터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서울의 아크리스문화센터는 지난해 「엄마와 함께 X―마스 장식만들기 강좌」의 접수때 하루만에 정원 20명이 채워지자 올해 정원을 30명으로 늘렸으나 역시 첫날 접수가 마감됐다. 경방필문화센터의 「크리스마스 장식 종이공예특강」, 그레이스의 「크리스마스 파티용 칵테일강좌」와 「트리용품 디자인 강좌」, 현대 무역센터점의 「선물 장식용 X―마스 퀼팅」 「X―마스 카드와 선물 만들기」, 애경의 「패치워크를 이용한 X―마스 소품과 인형만들기」 등의 크리스마스 단기특강은 대부분 접수 마감일을 앞두고 정원이 찼다. 백화점의 매장에는 트리와 각종 장식용품을 사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크리스마스용품코너 판매사원 김점순씨(27)는 『지난해부터 20대, 30대 주부들의 트리 구매가 갑자기 늘었으며 이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크리스마스 보름전부터는 5만∼10만원짜리 트리가 하루 50∼60개는 팔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경 신세계 한신코아문화센터 등에 출강하고 있는 현혜정 퀼트전문학원 「조각잇기」원장은 『주부들은 돈과 시간의 여유가 늘어난데다 남과 다른 실내 공간을 꾸미고 싶은 자신의 욕구와 가정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아이들의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돈과 시간을 투자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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