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현기자」 매끄럽고 부드러운 벨벳 머플러, 깃털을 엮어 만든 타조털머플러, 그물눈처럼 구멍이 송송 뚫린 니트머플러. 올 겨울 거리를 수놓을 머플러는 다양한 소재가 특징이다.
메트로미도파백화점의 패션잡화 구매담당자인 윤형철씨는『울 100%였던 전통적인 스타일의 머플러외에 아크릴 캐시미어 타조털 캐멀헤어(낙타털)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머플러가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광택이 있는 소재를 섞어짰거나 모피분위기가 나도록 가공한 합성소재 머플러도 나와있다.
패션전문가들은 「그런지 스타일」이 여성용 머플러의 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한다. 「신통치 않은」「저속한」이란 뜻의 그런지 스타일은 허름하면서도 자유로움을 강조한 히피같은 분위기를 일컫는 말. 그물처럼 성기게 짜여지고 볼륨감이 강조된 니트머플러가 대표적이다. 마릴린 먼로가 영화에서나 둘렀음직한 타조털머플러와 벨벳머플러도 10만원이상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20, 30대 멋쟁이 여성들의 관심을 끄는 아이템이다.
색상은 니트의 경우 베이지와 짙은 밤색, 남색과 검은색 등을 섞어짠 스타일 등이 눈에 띄며 깃털머플러는 핑크 주황 초록색, 벨벳은 바이올렛 진홍색 등의 「비비드컬러」가 선보이고 있다.
남성용머플러는 베이지 그레이 청색 등의 단색과 두세가지 색상의 선이 수직으로 교차된 타탄체크의 울소재가 주종을 이루지만 니트머플러 등을 찾는 사람도 많다.
패션잡화전문업체인 예진상사의 디자인실 이한나씨는 『머플러가 방한용보다 멋내기 소품으로 주로 사용되면서 길이는 짧아지고 두께는 얇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길이는 예전보다 20∼40㎝ 짧아져 1백40∼1백60㎝짜리 머플러가 대종이다.
올해에는 예전처럼 목둘레에 두번씩 머플러를 돌려매기보다 셔츠의 칼라밑으로 머플러를 빼내 넥타이처럼 매듭을 짓는 연출법이 눈에 띈다. 니트머플러의 경우 꽈배기처럼 비틀어 목주위에 두른 뒤 매듭을 지어 깜찍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숄대신 머플러를 어깨에 둘러 브로치나 코사지 등으로 고정해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패션전문가들은 『머플러에 뒤섞인 여러 색상중 한가지정도는 외투의 색상과 비슷한 계열로 통일하는 것이 좋으며 머플러와 비슷한 소재의 모자나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멋을 내는 요령』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