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국제음악콩쿠르]심사-대회총평

  • 입력 1996년 12월 3일 08시 13분


『처음 열리는 국제음악콩쿠르로서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전체적인 수준이 뛰어나고 운영도 매끄러웠다』 제1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의 심사위원 10명이 이번 콩쿠르에 대해 내린 공통적인 평가다. 미국의 클로드 프랭크(예일대음대교수)는 『처음 여는 콩쿠르임에도 불구하고 예선 참가자부터 수준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으며 프랑스의 도미니크 메를레(제네바음악원교수)도 『행사진행이 매우 매끄러웠으며 청중들의 열기와 열렬한 응원이 이번 콩쿠르를 활기로 가득 채웠다』며 『동아국제콩쿠르는 젊고 의욕이 넘친 세계 수준의 콩쿠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콩쿠르와 일본 국제음악콩쿠르 등 세계 유명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던 에도 교코(일본 아리온 에도 재단이사장)는 『참가자들에 대한 연주시간배분이 정확하고 적당한 연습기회를 제공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대회운영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한국인 심사위원 신수정씨(경원대음대학장)는 『콩쿠르의 권위는 심사위원 선정에서 드러난다』면서 △4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고른 연령별 분포 △다양한 국적 △연주가 음악교육자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심사위원들의 면면이 이번 콩쿠르의 권위를 더해주었다고 말했다. 43명의 참가자들의 고른 기량도 이번 콩쿠르의 자리매김에 큰 몫을 했다. 특히 1위를 차지한 아비람 라이케르트(이스라엘)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테크닉이 완벽에 가까울 뿐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원숙한 단계에 들어선 연주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예선부터 결선에 이르는 네차례의 연주가 한결같이 우수했다』(클로드 프랭크) 『음악적이면서도 짜임새있는 구성을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으로 살려냈다』(이경숙·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는 찬사를 받았다. 2위를 차지한 알레시오 박스(이탈리아)는 19세의 어린나이에도 불구, 탄복할만한 재능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 발전이 기대된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심사위원 존 오코너(아일랜드 더블린왕립음악원장)는 박스에 대해 『브람스협주곡 2악장의 테크닉은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3위 수상자 숀 보킨(미국)은 테크닉이 뛰어나고 잘 훈련된 피아니스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결선 연주곡인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은 브람스특유의 풍부한 내면세계를 살려내지 못해 『곡목 선정이 잘못된것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 4위의 안티 시랄라(핀란드)는 나이는 어리지만 놀라운 천재성과 재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으며 5위 마우리치오 발리니(이탈리아)는 뛰어난 테크닉을 지녔음에도 뚜렷한 음악적 색채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견해였다. 6위를 수상한 권민경씨(한국)는 활기와 다채로움이 엿보이는 연주임에도 불구, 연주자의 긴장이 관객에까지 전해진 것이 흠으로 꼽혔다. 〈金順德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